SNS서 우크라戰 비판했다고…러 저명 사회학자 ‘징역 5년’

이서현 2024. 2.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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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저명한 사회학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러시아 모스크바 항소심 법원이 반전주의,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러시아 사회학자 보리스 카가를리츠키(66)에게 '테러 정당화'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WP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에서 카가를리츠키는 러시아의 검열을 피하고자 신중하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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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권위자 보리스 카가를리츠키
‘테러 정당화’ 혐의로 1심 벌금 876만원→2심 징역 5년 가중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모스크바 항소심 법원이 ‘테러 정당화’ 혐의로 러시아 사회학자 보리스 카가를리츠키(66)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엑스 캡처


러시아의 저명한 사회학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러시아 모스크바 항소심 법원이 반전주의,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러시아 사회학자 보리스 카가를리츠키(66)에게 ‘테러 정당화’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가를리츠키는 지난해 7월 SNS에 우크라이나가 2022년 크림대교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글을 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WP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에서 카가를리츠키는 러시아의 검열을 피하고자 신중하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이 게시물이 테러리즘을 정당화한다고 규정하고 그를 체포했다.

1심에서 그는 60만 루블(약 876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은 이를 깨고 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카가를리츠키의 변호인은 그가 해당 게시물이 불법으로 간주될 줄 몰랐다며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전 의견 표명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정부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데 동원되는 법적 지위인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s)’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는 새로운 법안을 승인한 게 대표적이다.

러시아에서 외국 대리인은 곧 간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며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나 단체를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하고 있다.

카가를리츠키 역시 2022년 이미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됐다. 1958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카가를리츠키는 사회학과 좌파 정치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소련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집권 시기에 반체제 활동을 하다가 ‘피의 숙청’ 본거지로 악명높은 레포르토보 감옥에서 1년간 복역했다. 2007년에는 좌파 싱크탱크인 ‘세계와 연구와 사회운동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러시아 사회와 좌파 정치에 관한 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자유주의 사상의 보루로 여겨지던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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