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 잘 되는 이유엔 ‘음악’ 있었다…앨범 뜯어보기 ③
박세연 2024. 2. 14. 05:45
투어스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6인조 보이그룹이다. 데뷔 미니 앨범 ‘스파클링 블루’부터 히트에 성공하며 ‘5세대 톱 티어’를 넘어선 ‘가요계 음원 대어’로 떠올랐다. 이들은 밝고 청량한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년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 독자 장르인 보이후드 팝을 예고했는데, 밝고 청량한 이지리스닝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발매 3주차에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결과적인 얘기지만 사실 성공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운 ‘필승 조합’이었다. 세븐틴을 히트시킨 보이그룹 명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발굴한 개별 멤버들의 실력과 매력에, 한성수 프로듀서의 전략이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아이돌 팬덤을 넘어 대중이 주목하게 된 데는 역시나 음악이 주효했다. 보이후드 팝이라는 독자 장르명을 떠나, 거부감 없이 듣기 편안한 이들의 음악은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당당히 입성해 일명 ‘대중 픽’ 스트리밍 곡선을 그리고 있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 면면도 돋보여 ‘통 스(트리)밍’ 하게 만드는 이들의 데뷔 앨범을 뜯어봤다.
◇1번 트랙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 타이틀곡. 첫 만남의 설렘 속에 마주한 막연함을 앞으로 함께할 빛나는 나날들에 대한 기대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풋풋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강렬한 드럼과 함께 짜릿한 기타·신스 사운드가 가미된 하이브리드 팝 장르로 아기자기하면서도 무해한 사운드는 시종 즐거운 자극을 준다.
◇2번 트랙 ‘언플러그드 보이’ : 레트로한 밴드 사운드의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곡으로 동명의 만화를 히트시킨 천계영 작가와 컬레버레이션한 곡이다. 리듬감 있는 드럼과 베이스 연주에 따뜻한 톤의 기타 리프와 신스, 투어스 멤버들의 청량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이 어우러진 영어 곡으로 무해하고 경쾌한 리듬과 곡 곳곳에 배치된 사운드 효과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3번 트랙 ‘퍼스트 후키’ : 그루비한 리듬 위에 중독성 있는 신스 라인을 더해 신나면서도 세련된 멋이 인상적인 곡이다. “아무도 없는 곳처럼 크게 소리쳐” “폰 꺼둔 채 버스 타고 여행을 해” 등 MBTI(성격유형검사)의 ‘I’인 나의 첫 번째 ‘E’스러운 일탈을 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기자기한 가사는 ‘I’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4번 트랙 ‘BFF’ : 이지리스닝이 뭔지 감이 안 온다면 이 곡을 들어보시라. 산뜻한 휘파람을 시작으로 상쾌한 기타 리프와 재치 있으면서 묵직한 드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트랩 R&B 곡으로, 후렴에 등장하는 브라스 사운드가 곡의 경쾌하면서 살랑이는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만나면 너무나 즐거운 사이를 설명하는 가사는 그 자체로 투어스가 대중을 향해 외치는 BFF(“We’ll be friend forever”) 메시지를 담는다.
◇5번 트랙 ‘오마마(Oh Mymy : 7s)’ : 경쾌하면서도 젠틀한 인사를 시작으로 투어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선공개 곡. 인트로 스트링 연주와 함께 샘플링된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의 곡조가 귀를 사로잡는 가운데 강렬한 베이스와 신스를 통해 에너지를 고조시키다가 순식간에 사운드 소스를 미니멀하게 구성해 긴장감 있게 분위기가 반전된다. 투어스는 타이틀곡과 함께 ‘오마마’ 무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량함으로 무장한 타이틀곡과 달리 ‘오마마’에서는 강렬하고 각 잡힌 퍼포먼스로 상반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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