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혁신당, 거대 양당 폐해 극복할 비전 제시해야

2024. 2. 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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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추진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13일 첫 최고위원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설 연휴 중 갑자기 합당을 발표했지만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인사를 잡음 없이 마무리짓는 등 움직임이 신속하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이런 유권자의 마음을 모두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혁신당 첫 최고위원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난만 있었을뿐 정작 자신들의 비전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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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 추진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13일 첫 최고위원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설 연휴 중 갑자기 합당을 발표했지만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인사를 잡음 없이 마무리짓는 등 움직임이 신속하다. 추구하는 지향점이 서로 다른 당에서 탈당한 인사들이고, 1주일 전만 해도 빅텐트 무산설이 나올 정도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합당 발표 및 이후 출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치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거대 양당의 대결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에게 새로운 선택지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지금 거대 양당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적대 정치는 강한 반감을 부르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불통과 독선에 갇혔고,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과 횡포의 굴레에 빠졌다. 두 정당 모두 상대를 악마화하고, 거친 말과 독설을 내뱉으며 강성 지지자들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양보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됐고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만 횡행한다. 그 속에서 유권자들은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20% 넘게 나오는 것은 기득권 양당의 염치 없는 정치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실망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이런 유권자의 마음을 모두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혁신당 첫 최고위원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난만 있었을뿐 정작 자신들의 비전은 나오지 않았다.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어떤 인물을 내세울지 기준도 밝히지 않았다. 지지층과 지향점이 상반된 여러 세력이 갑자기 모여 곧바로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공통점을 찾는 노력조차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는 양당 정치의 폐해를 비판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답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개혁신당의 선거 전략이 궁금한 게 아니다. 이질적 세력들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건강한 대안세력을 향한 유권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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