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조진웅 “아버지 이름으로 살기에 더 조심”

임세정 2024. 2. 13.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탁월한 계산 능력으로 바지사장 세계에서 버텨 온 이만재(조진웅)는 곧 태어날 딸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업계를 떠날 결심을 한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연출을 맡은 하준원 감독을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바지사장에 대해 5년 간 취재해 이야기를 완성시켰다고 하더라"며 "감독이 쏟아부은 세월, 열정과 그가 가진 휴머니즘을 생각하게 됐다. 현장에서 이만재라는 캐릭터를 입은 조진웅의 연기가 잘 포착되면 영화가 잘 완성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감독과 나눴다"고 돌이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명 쓰고 벼랑 끝에 몰린 주인공 만재 역
“‘바지사장’ 5년 간 취재한 감독 열정에 감탄”
영화 '데드맨' 스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탁월한 계산 능력으로 바지사장 세계에서 버텨 온 이만재(조진웅)는 곧 태어날 딸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업계를 떠날 결심을 한다. 마지막 ‘한 방’을 터뜨릴 기회를 잡으려던 순간 세무조사가 시작되고, 마카오에 도피해 있던 그는 회삿돈 1000억원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TV 화면에서 자신의 사망 기사를 확인하던 그는 의문의 남자들에게 납치당한다.

중국의 사설 감옥에 갇혀 지문마저 잃고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이 된 만재에게 3년 후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김희애)가 찾아온다. 심여사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사라진 아내와 자신의 이름을 찾고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나선다.

배우 조진웅. 콘텐츠웨이브 제공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영화 ‘데드맨’에서 주인공 만재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을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연출을 맡은 하준원 감독을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바지사장에 대해 5년 간 취재해 이야기를 완성시켰다고 하더라”며 “감독이 쏟아부은 세월, 열정과 그가 가진 휴머니즘을 생각하게 됐다. 현장에서 이만재라는 캐릭터를 입은 조진웅의 연기가 잘 포착되면 영화가 잘 완성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감독과 나눴다”고 돌이켰다.

심여사 역을 맡은 김희애와의 연기는 놀라움을 안겨줬다. 조진웅은 “쉽지 않은 장면에서도 긴 호흡을 이어기는 선배의 모습이 경이로웠다. 눈앞에서 그의 연기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고 ‘심멎’하는 경험이었다”며 “롱런하는 선배들을 보면 연기에서 힘이 느껴진다. 최근 콘텐츠에서도 활약을 많이 하셨지만 함께 연기할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배우 조진웅. 콘텐츠웨이브 제공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서 폐소공포증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데드맨’ 연기에는 실험적인 부분도 있었다. 영화에 필요한 장면은 15~20초 정도 길이였는데 1~3시간 갇혀있으면 공황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했다”며 “관 속에 반나절 정도 갇혀있다보니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촬영 시작 전에 ‘답답하면 뜯고 나가겠다’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관을 뜯으려다가 몸에 멍이 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진웅의 본명은 조원준이다. 조진웅은 그의 아버지 이름이다. 이름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으면서 조진웅은 ‘이름의 무게’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선택한 것은 이름이 멋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버지를 욕되게 하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이름은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요소라는 걸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됐다. 함부로 쓰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 조진웅. 콘텐츠웨이브 제공

조진웅은 제작자로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작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들을 보다가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드라마”라며 “첫 작품을 내놓은 하 감독이 부럽다. 신인감독이란 말은 참 좋다”며 웃었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시대에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조진웅은 “만재에게 ‘이름’이 그랬듯 예전에는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사실이 소중하지만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며 “역설적이게도 극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줄었기 때문에 극장에 걸리는 영화의 품격이 올라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됐다. 지금 제작자들을 그걸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