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판에 조국 "핸폰 비번 공개하고, 손준성 톡방 사진 먼저 밝히길"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
ⓒ 김보성 |
"본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부터 공개하라. 그리고 고발사주 의혹으로 문제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전 손준성 등과의 단체카톡방에 60개의 사진을 올렸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민주공원을 찾아 신당 창당을 선언한 자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한 말이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출근길과 이후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신당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씨 같은 분은 배지를 달 수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라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과 이른바 '조국신당'을 엮어 싸잡아 비난한 건데, 이를 놓고 조 전 장관은 '고발사주' 사건 등을 소환해 한 비대위원장의 태도를 비꼬았다.
또한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이 제대로 입장을 표시하고 있지 않다며 "이에 대한 답부터 하고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기 바란다"라는 취지로 맞받았다.
다음은 이날 조 전 장관이 기자들과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최후에 어떤 일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조 전 장관을 비판했는데?
"일단 저에게 관심을 가져준 한동훈 비대위원장께 감사한다. 그 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님께 할 말이 있다. 첫째, 한동훈 위원장님은 본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부터 공개하시길 바란다. 둘째, 고발 사주 의혹으로 그 문제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하루 전 당시 손준성 등과의 단체 카톡방에 60개의 사진을 올렸다. 그 60개의 사진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라.
세 번째, 한 비대위원장은 그 문제의 손준성 검사를 징계하기는커녕 검사장으로 검사의 꽃이라는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손준성 검사를 왜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는지 답해 주시길 바란다. 네 번째 한 비대위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씨와 수백 번의 카톡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디올백 수령 사건에 대해서 왜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나. 수사가 필요 없는 것인가? 이에 답을 하시고 난 뒤에 저에게 질문을(말을) 해달라."
- 비례나 지역구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은.
"정당을 만들겠다 선언을 했다. (그러나) 혼자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지 않나. 동지와 벗들과 같이하는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제 개인이 마음대로 이런다 저런다고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정당은 공당이니만큼 모인 분들이 그 원칙과 절차를 정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 앞으로 구체적 계획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조언을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
"오늘 아침에 선산에 가서 아버님께 제 결심을 보고드렸고, 또 어머니를 만나 뵙고 또 제 결심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조만간 김대중 대통령님 묘소도 참배할 예정이다. 행사 마치고 광주 목포 이쪽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 거기 계신 분들을 만나서 상의도 하고, 또 주요한 사람이든 지역이든 방문해서 의견도 수렴할 생각이다.
어제 문 대통령님과 뵌 건 제가 모셨던 분으로서 당연히 인사를 드리고 또 조언을 구하는 게 기본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난 뒤에 기자분들에게 브리핑 내용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 내용으로 충분히 답이 된 것 같다. 마치고 대통령님과 술 한잔했다. 그 외에는 특별하게 새롭게 드릴 말씀은 없다."
- 창당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저 혼자 당을 만들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저를 돕고 있고 같이 손을 내밀어주고 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아주 이른 시일 안에 모든 계획들을 밝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 민주당 통합비례정당과도 논의가 이루어지나?
"민주당이 제가 만들 정당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입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입장, 그 차이 다 존중한다. 저는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신경을 쓰면서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최후에 어떤 일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가 없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조기 종식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그 중심에 민주당이 가장 본진으로, 큰 집으로 존재하고 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제가 왜 별도로 지금 정당을 만든다고 말하느냐. 저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민주당보다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그런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비례정당 문제는 지금 고민할 사안은 아니다. 어떤 모습을 취하고 어떤 길을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추후에 천천히 고민하도록 하겠다."
- 부산에서 총선 역할은.
"제가 만들 정당이 지역 정당일 리 없고 당연히 전국 정당을 만드는 거 아니겠나. 전국 정당의 관점에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뭘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제 고향이 부산이고 부모님과 선산이 여기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부산에 출마한다 안 한다 이런 말 자체가 좀 빠른 것 같다. 저는 그것보다, 4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면 부산을 포함해 전 지역구에서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윤석열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들이 매우 중요하고 제가 만들 정당도 노력할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지역구 출마라거나 비례 문제라거나 비례연합 정당이나 등등의 문제는 오히려 부차적일 수 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윤 정권과 싸우는 데 누가 더 선봉에 서 있느냐 등을 가지고 경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관련기사]
-조국, 신당 창당 선언 "검찰독재 종식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 https://omn.kr/27epo
-한동훈 "조국씨 같은 분, 배지 달 수 없어야 하는 게 맞다" https://omn.kr/27e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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