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도 감탄한 윌로우 가세 효과...여자부 1위 경쟁 '끝까지 간다'

안희수 2024. 2.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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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했다. 경기종료후 김연경과 윌로우가 포옹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2.12.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5라운드에 치른 네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선두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이 가세한 뒤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22승(6패)째를 거뒀다. 승점 62를 쌓은 흥국생명은 6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과의 차이를 3으로 좁혔다. 현대건설전 최근 2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전적도 3승 2패로 앞서나갔다. 

에이스 김연경이 팀 내 최다 득점(17)을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선 외국인 선수 윌로우가 돋보였다. 2세트 흥국생명이 올린 첫 6점 중 4점을 그가 해냈고, 15-13, 16-13 박빙 상황에서도 연속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3세트 13-12, 1점 앞선 상황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고, 14-14 동점에서도 오픈 공격으로 터치아웃을 끌어냈다. 

윌로우는 멘털이 흔들리며 경기력까지 떨어진 옐레나 므제라노비치의 대체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선 지명을 받지 못했다. 기량에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윌로우는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7점을 기록하며 우려를 털어냈고, 이후 세 경기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2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윌로우가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2.12.

지난 네 경기에서 윌로우와 호흡한 김연경은 "미국 리그에서 윌로우가 뛰는 경기 영상을 봤다.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함께 뛰어보니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 같다"라고 치켜세웠다. '적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신장이나 기량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로 보긴 어렵지만, 윌로우가 가세한 뒤 흥국생명 선수들이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세터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윌로우가 기량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패기 넘치는 성격이다. 코트 위에서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던 옐레나와 달리 항상 밝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연경은 "우리 팀(흥국생명) 선수들의 MBTI(성격유형검사)가 거의 I(Introversion·내향형)여서 나서는 걸 꺼리는 편인데, 윌로우는 완전히 E(Extraversion·외향형)여서 주도적인 편이다. 그게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5라운드 진입 뒤 선수 사이 소통과 리액션이 많아졌다. 윌로우 합류로 좋아진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 윌로우는 "팀에 필요한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아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좁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탈환을 노린다. 김연경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이제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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