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EW]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보는 지혜

2024. 2. 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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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주의력 지속 기간(attention span)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미디어 소비 행태에서 특히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짧고 자극적이며 중독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직접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기보다는 타인이 처리한 '핵심'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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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콘텐츠 중독현상 심화
공급자·소비자 현명한 판단 필요

소비자들의 주의력 지속 기간(attention span)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미디어 소비 행태에서 특히 명확하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긴 동영상보다는 쇼츠와 같은 짧은 영상, 그리고 긴 뉴스 기사보다는 핵심을 담은 요약본이 선호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짧고 자극적이며 중독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직접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기보다는 타인이 처리한 ‘핵심’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러한 행태 변화는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추천시스템과 같은 기술은 다양한 상품이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요약 혹은 정리하여 소비자들에게 더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추천할 수 있게끔 발전했고 이로써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정보에 소비자들이 쉽게 노출되는 상황에서 짧고 핵심적 내용만을 강조하고 전달하는 콘텐츠에 대한 중독 경향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이의 해석에 익숙해진다면 콘텐츠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의적 사고보다는 타인의 시각을 자신의 시각으로 받아들일 위험성이 높아진다. 더욱 중요한 점은 타인의 해석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알맹이 없는 지식만이 남게 된다. 그렇다 보니 점점 심플하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게 되고 중독되어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아직 명확한 해결책이 확립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최근 소셜 미디어 콘텐츠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을 제정했고 뉴욕은 소셜 미디어 업체가 18세 미만 사용자의 데이터를 광고 목적으로 수집하고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도입했다. 또한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보호자의 동의 없이 중독성 있는 알고리즘 기반 게시물을 노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부는 인터넷이 정보의 자유를 보장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러한 규제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지하는 것보다는 유해 콘텐츠를 더욱 엄격하게 검열해 안전한 콘텐츠 소비문화를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덜 중독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책임감 있는 콘텐츠 제공에 대한 인식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기 어렵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건강한 정보 사회를 위해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양쪽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보의 양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므로 좋은 정보를 구분하고 소화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현명한 정보 및 콘텐츠의 공급과 소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손윤석 미국 노터데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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