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前총리, ‘70년 해로’ 부인 손잡고 동반 안락사

이채리 기자 2024. 2.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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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 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자택에서 부인과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반 안락사 26명→ 32명→ 58명, 드물지만 증가 추세   네덜란드에서 동반 안락사는 4년 전 처음으로 이뤄졌다.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센터 대변인 엘케 스바르트는 동반 안락사가 드문 이유와 관련해 "두 사람이 동시에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치료될 가망이 없고, 함께 죽음을 원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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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93세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드리스 판아흐트(왼쪽) 전 네덜란드 총리와 동갑 부인 외헤니 여사의 모습./사진=라드바우드 대학교
드리스 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자택에서 부인과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지난 5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소식은 판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의 발표로 알려졌다. 부부는 함께 손을 잡고 죽음을 맞았다고 전해진다. 장례식은 네덜란드 동부 네이메헌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지역은 두 사람이 학생 시절 만난 곳이다.

1977년부터 5년간 재임한 판아흐트 전 총리는 70여 년간 함께 산 동갑내기 아내를 항상 '내 사랑(my baby girl)'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19년 팔레스타인 추모 행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계속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제니 여사도 건강이 악화됐다. 두 사람은 서로 “혼자서 떠날 수 없다”고 해왔다고 권리 포럼은 전했다.

◇네덜란드, 세계 최초 안락사 합법화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다.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가 감내할 수 없고, 치료와 조절이 불가능한 고통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며, 환자 본인 외 사람이 환자의 명시적인 요청에 따라 인위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단축시켜 사망케 하는 것을 말한다.

네덜란드는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치료의 가망이 없고, 죽고 싶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등 6가지 기준이 충족될 경우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다. 약물을 의사가 투여하는 방식과 함께, 의사가 공급한 약을 불치병 환자가 직접 투약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8720명이다.

◇동반 안락사 26명→ 32명→ 58명, 드물지만 증가 추세   
네덜란드에서 동반 안락사는 4년 전 처음으로 이뤄졌다. 2020년 26명(13쌍)이 동반자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동반 안락사는 네덜란드에서도 드문 사례였으나,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동반 안락사 사례가 보고된 이듬해에는 32명(16쌍), 2022년에는 58명(29쌍)이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다.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센터 대변인 엘케 스바르트는 동반 안락사가 드문 이유와 관련해 “두 사람이 동시에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치료될 가망이 없고, 함께 죽음을 원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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