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더딘데…노는 데 지갑 여는 中

베이징=김현정 2024. 2. 13. 1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거듭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지갑은 '유흥'에 한 해 활짝 열리는 분위기다.

춘제 기간 관광 수요가 폭발한 데 이어 영화 흥행 수익도 전례없이 치솟고 있다.

국제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춘제 연휴(10∼17일) 시작일인 지난 10일 기준, 중국 각지의 관광지 입장권 예약 주문이 전년 대비 300% 이상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춘제 관광 수요 대폭발…신작영화 대박
물가는 하락세 지속하며 디플레 경고음

중국의 경제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거듭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지갑은 '유흥'에 한 해 활짝 열리는 분위기다. 춘제 기간 관광 수요가 폭발한 데 이어 영화 흥행 수익도 전례없이 치솟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취날은 연휴 둘째 날인 11일부터 14일까지의 항공권 예약이 전년 대비 60% 뛰었다는 집계를 내놨다. 인기 관광지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난징, 우한, 쑤저우 등에서도 30% 이상 뛰었다. 예약 건수 추이로 볼 때 취날은 올해 춘제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국제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춘제 연휴(10∼17일) 시작일인 지난 10일 기준, 중국 각지의 관광지 입장권 예약 주문이 전년 대비 300% 이상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수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여행 주문은 102%, 공항 픽업 주문은 75% 늘었다.

영화 흥행도 눈에 띈다. 영화 촬영을 위해 50㎏을 감량해 화제를 모은 여성 감독 겸 배우 자링의 '러라군탕(YOLO)'이 화제작으로 급부상했고, 애니메이션 '곰 출몰: 야생대륙'과 장이머우 감독의 '제20조'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렀다.

중국 박스오피스 분석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2월(11일 누적 기준) 박스오피스 규모는 43억100만위안(약 7920억원)으로 글로벌 단일 시장 1위를 일시적으로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 박스오피스 규모는 5억7500만달러(약 7642억원)로 집계됐다. 상하이증권뉴스에 따르면 춘제 첫 날인 10일 8편의 신작이 개봉하면서 20억위안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 시장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전월치(-0.3%)와 전망치(-0.5%)를 하회했을 뿐 아니라 2009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중국 CPI는 수요 부족으로 지난 10월(-0.2%)부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대비 2.5% 하락하며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소비자 설문조사(2023년 12월)를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76%가 지난 6개월간 적어도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향후 6개월간 가계 재정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최근 12개월래 가장 낮은 45%에 그쳤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