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피스 빌런 걸러내겠다" 서교공 '채용형 인턴제' 도입
필기로 걸러내기 어려웠던 오피스 빌런 최소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부터 지방 공기업 최초로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채용형 인턴제도를 도입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업 투입을 통해 실제 업무 적합성 등을 따져보고 이를 통해 동료에게 피해만 주는 '오피스 빌런(Office Villain)'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다. 그간은 필기시험과 인성검사, 면접시험 등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교통공사는 또 열심히 일한 직원이 제대로 보상받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특별포상(승진)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재 우수사원 등을 대상으로 한 승진포인트 제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다. 이를 통해 탁월한 공적이 있다면 얼마든지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근무평정 결과를 모든 직원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청년이사제 활성화 ▶상시 소통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직원 목소리를 최대한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목표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고착화 된 인사관리 전략을 탈피해 MZ세대를 겨냥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성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살려 승진·전보·평가 등 인사관리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 나선 배경에는 한결 젊어진 조직이 있다. 실제 2017년 15.2%(2386명) 선이던 직원 중 MZ세대 비율은 지난해 37.5%(6151명)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40%가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2016년부터 신규채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지하철 1~8호선이 개통하던 시기(1980년 중반~2000년)에 입사한 직원들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서다.
공사 조직 분위기는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 예로 2021년 출범한 서울교통공사의 '올바른노동조합(제3노조)'은 MZ노조로 불리며 세를 불리고 있다. 올바른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에 이어 올해부터는 임금·단체 협약 개별 교섭권을 획득하게 됐다. 그만큼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가 노·사 관계는 물론 노·노 관계에서도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백호 사장은 "이미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인 만큼 공정성과 다양성에 기반을 둔 쇄신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유연한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한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빠른 지하철을 안착시켜 대시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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