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0원’에 삼전 직원들 뿔났다... 노조 가입자 6000명 늘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지난 5일 기준 1만66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여 명)의 약 14%에 달한다.
2023년 9000명 규모이던 전삼노 조합원 수는 12월 말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되자 1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66%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사업을 진행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내 게시판에서는 ‘노조 가입 인증’이 화제가 됐다.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노조 가입 완료’의 줄임말인 ‘노가완’을 제목에 붙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노조 가입 급증은 성과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 DS부문의 2023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2023년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 수준으로 상반기(25%)의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다. 특히 DS부문 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0%로 책정되며 불만의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지난 2023년 초를 포함해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로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2023년 반도체 불황에 DS부문의 연간 적자가 15억원에 육박한 끝에 많은 직원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경쟁사 SK하이닉스가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며 불만이 심화됐다.
SK하이닉스의 격려금 발표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2023년 12월 31일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 행사에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으나 불만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전삼노는 경 사장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금 200% 지급 등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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