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창업가, ‘모빌리티 미디어’ 꽂힌 이유
버스 창문 활용 디지털 옥외광고
OTT·명품업계서 적극적 관심
“광고의 가치는 좋은 매체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쉽게 말하는 광고의 단가도 이런 방식으로 책정된다. 하지만 옥외광고는 좋은 매체를 찾기 어렵다. 늘 같은 자리에 고정된 건물이나 사물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택시나 버스 같은 모빌리티를 활용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고객사가 원하는 곳에서 옥외광고를 펼칠 수 있다. 특히 버스는 대형 투명 LED 부착이 가능해 주목도 역시 높다.”
신창균 디샤인 대표가 밝힌 ‘헤스티아(HESTIA)’ 출시 이유다. 헤스티아는 전기버스 양측면 유리창을 투명 LED로 교체한 버스다.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 실증특례를 받고 올해 2월 1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실증특례를 받는 과정은 험난했다. 가장 먼저 발목을 잡은 건 비용 부담이었다. 디샤인은 전기버스 제조 초기 단계부터 제조사 KGM커머셜(에디슨모터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신 대표는 “버스를 제작한 뒤 투명 LED를 부착하는 게 아니고, 사전에 제조사들과 협의를 거쳐 투명 LED로 창문을 만드는 방식이다. 투명 LED 비용이나 이를 결착하는 부속 장비, 제조사 지급 비용 등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엔젤 투자자들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오랜 기간 IT업계와 스타트업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됐다. 구체적 내용과 투자자를 밝히기 어렵지만, 자금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2000년 NHN(네이버)에 입사한 네이버 초기 멤버로 IT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NHN 비즈니스 플랫폼(네이버클라우드) 등을 거쳐 2010년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 퓨처스트림네트웍스(FSN)를 창업했다. FSN은 옐로모바일에 인수됐고, 2021년 다시 계열 분리했다. 신 대표는 “최근 디샤인과 헤스티아에 집중하기 위해 FSN 관련 지분 등은 대부분 정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 대표의 목표는 1분기 내 헤스티아 3대를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는 1대만 운영되고 있다. 신 대표는 “헤스티아의 광고 효과 입증이 최우선 과제”라며 “입증을 마치면 운송 수단 사업체들과 협의해 사업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통근 버스나 스포츠 클럽의 이동 버스, 팬클럽이 운영하는 버스 등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관심을 보이는 고객사도 여럿이다. 신 대표는 “관심을 보이는 곳들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헤스티아 운영 전부터 이미 계약을 체결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계와 명품업계에서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국내 실증특례 경험을 앞세워 미국 라스베이거스 진출을 꿈꾸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상대적으로 옥외광고 규제 등에서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신 대표는 “헤스티아를 통한 모빌리티 광고 시장 진출은 시작점에 불과하다. 현재의 옥외광고는 표면상 디지털로 구현될 뿐이다. 실제 적용 기술은 사실상 디지털 방식이라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질적인 디지털 옥외광고를 실현하고,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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