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김)우민이형 금메달 멋있더라…나도 하나 따고픈 마음 크다" [단독]

권동환 기자 2024. 2. 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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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나도 금메달 따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황선우)

"밤에 한 숨도 못 잤다고 하던데요."(이호준)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레이스를 마친 뒤 같은 소속팀이자 국가대표팀 선배 김우민(23·강원도청)에 대한 축하와 부러움을 동시에 보냈다. 그러면서 자신도 곧 월드 챔피언이 돼 시상대 맨 위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황선우와 함께 남자 자유형 200m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이호준(23·대구시청)은 김우민의 금메달 이후 얘기를 살짝 들려줬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대회 경영 이틀 째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1분46초99를 기록하며 예선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이호준은 황선우보다 0.02초 빠른 1분46초97을 찍고 10위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단거리인 자유형 200m는 예선에서 16명을 추려 준결승을 치르고, 여기서 상위 8명이 결승에 올라 메달을 다툰다. 황선우와 이호준 모두 예선 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톱랭커의 경우 준결승부터 실력 발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준결승에선 경기력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

준결승은 13일 오전 1시에 열리며, 여기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결승은 하루 뒤인 14일 오전 1시에 벌어진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은 평소와 달리 시즌 초반인 2월에 열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래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7~8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황선우와 이호준도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진행하는 '테이퍼링(훈련량과 강도를 줄이며 회복하는 등 경기력을 극대화 하는 기간)'을 완벽하게 하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안고 있어 준결승부턴 황선우, 이호준도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둘은 예선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뒤 첫 레이스를 마친 만큼 달라진 모습이 나올 거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화제는 전날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주종목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기대감을 높였지만 금메달까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 종목 우승자 새무얼 쇼트(호주)를 빼고는 세계적인 강자들이 전부 출전한 터라 우승은 불가능해보였지만 김우민은 해냈다.

강원도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황선우는 "우민이 형 금메달이 정말 크더라"며 부러워했다. 이호준은 김우민이 잠도 못 잔 얘기를 전하며 금메달 획득의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간접적으로 알렸다.

다음은 황선우, 이호준과의 일문일답.

◆황선우

-레이스 소감은.

"첫 자유형 첫 레이스 예선을 마쳤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은 테이퍼링을 완전히 하고 나오지 않아 몸 상태가 안 올라온 거 같다. 지금 몸 상태를 어떻게든 잘 회복해서 준결승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선 전략은 무엇이었고, 준결승 때는 어떻게 임할 생각인가.

무난히 준결승으로 올라가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150~200m 구간에서 약간 조금 페이스가 엉킨 거 같아 조금 불만족스럽다. 오후 준결승에선 그런 문제점 없이 잘 해야할 거 같다.

-이호준은 올해 첫 레이스여서 감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나도 초반 100m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후반 100m가 왠지 밀리는 경향이 있어서 좀 많이 당황했다. 준결승까지 몸 관리를 잘 해봐야 할 거 같다.

-김우민 금메달 획득 느낌은.

방에 가서 정말 축하를 많이 해줬다. (김)우민이 형의 금메달이 되게 멋있더라. 나도 금메달 하나 따고 싶은 마음이 크고, 우민이 형이 스타트를 잘 끊어 줬으니까 이제 자신의 경기가 있는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이어받으면 될 거 같다"

◆이호준

-레이스 소감은.

아무래도 (올해)처음 레이스를 하는 거다 보니 살짝 감각을 잡기 쉽지 않았던 거 같다. 대충 어느 정도 느낌인지 잘 알았으니 오후엔 오전에 잘 못했던 걸 보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7조 중 5조에서 시작했는데.

내가 앞 조에 속해 있어 어느 정도 속도를 뽑아내야 준결승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1분46초5~7 사이로 들어오는 걸 목표로 했다(실제 기록은 1분46초97). 살짝 미스가 났던 거 같지만 그래도 어쨌든 준결승엔 올랐다.

-지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했는데 결승행 욕심은.

결승에 또다시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후쿠오카 때처럼 결승에 도전을 하고, 내 개인 기록도 경신하고 싶다.

-예선 레이스가 후쿠오카 때와 다른 점 있다면.

이번 대회에선 좀 더 강하게 예선부터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한 만큼의 레이스는 잘 펼쳐지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일단 물에 대한 감각을 쌓고 예선을 통과했다는 것을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준결승에서 내 기록에 다시 도전해 봐야할 거 같다.

-김우민이 금메달을 땄다.

어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 아침에 진짜 한 숨도 못 잤다고 하더라. 호주(전지훈련)에서 훈련을 성실히 다들 했지만 어젠 특히 더 집중해서 잘 수행한 거 같다. 같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시합장에서 나타나니까 나도 훨씬 더 기분이 좋고 뿌듯했던 거 같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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