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난처' 라파 대규모 공습…사망자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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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난처' 라파 공습을 단행하면서 100여명이 사망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에는 10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대피나 안전이 담보되기 전에는 군사작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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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난처' 라파 공습을 단행하면서 100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은 주민 대피와 안전이 담보되기 전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만류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대규모 지상전을 강행했다.
전투기·탱크 등 동원…하마스 "집단 학살 전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에 따른 부상자는 230명 정도로 추정됐다. 타격에는 전투기와 탱크, 전투함 등 육·해·공 전력이 일제히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 지역은 가자지구 최남단이자 이집트 접경지로, 북부에서 떠밀려온 피란민이 대거 몰린 곳이다. 가자 주민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약 140만명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본격 진입 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돼 왔다.
하마스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라파 공격은 "집단 학살 전쟁"이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강제 이주 시도라고 비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 반대도 소용없어…이스라엘 주변국도 경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을 감행하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에는 10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대피나 안전이 담보되기 전에는 군사작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에도 기자회견에서 전쟁 이후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들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감행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라파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집트의 사미흐 슈크리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공격이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은 결국 팔레스타인을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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