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 총기난사 ‥어린아이 데리고 교회 들어와 총격

김현정 2024. 2.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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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한 대형 교회에서 예배를 앞둔 일요일 낮에 아이를 동반한 30대 여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4~5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동반한 채 교회에 진입했다.

또 그는 현장에서 총격범을 진압한 경찰 등을 두고 "이 모든 분께 감사하고 싶다"면서 "만약 그것이 오전 11시 예배 중에 발생했다면 훨씬 더 심각한 피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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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대형 교회서…총격범 사살
총격범 동반 어린이 포함 2명 부상

미국 텍사스주의 한 대형 교회에서 예배를 앞둔 일요일 낮에 아이를 동반한 30대 여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현장에 있던 비번 경찰관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HPD)은 이날 오후 휴스턴 남서부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한 현장 브리핑에서 이날 스페인어 예배를 앞둔 시점인 오후 1시53분께 30~35세가량의 여성 1명이 교회 주차장에 차를 타고 들어온 뒤 긴 소총을 들고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총격범은 4~5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동반한 채 교회에 진입했다.

1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 휴스턴 레이크우드 교회[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트렌치코트 차림의 이 여성은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총격을 시작했다. 때마침 현장에 있던 28세의 비번 경찰관과 또 다른 기관 소속 요원인 38세 남성이 이 여성을 제압했다. 총격범은 이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총격범이 동반한 아이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아이는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또 현장에 있던 50대 남성이 다리에 총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여성 총격범이 숨지기 전 폭탄을 갖고 있다며 위협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가 타고 온 차량과 가방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국장은 총격범이 장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황은 훨씬 나빠질 수 있었다"며 " 앞으로 나서서 일(진압)해낸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격을 가한 여성의 구체적인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 여성과 함께 있다 다친 아이와의 관계도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레이크우드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가 11일 총격 사건에 대해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AP 연합뉴스]

총격 당시 현장에 있던 교인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스페인어 예배를 기다리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이 듣고 모두 황급히 대피했다. 레이크우드 교회는 매주 약 4만5000명이 예배에 참석하는 대형 교회다. AP통신은 이는 미국 전체 교회 중 3번째로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 교회를 이끄는 조엘 오스틴(60) 목사 역시 유명 인사다. 그의 저서 '긍정의 힘' 등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으며, 번영신학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스틴 목사의 TV 설교는 약 100개국에 방송된다. 레이크우드 교회는 오스틴 목사의 아버지인 존 오스틴 목사가 1959년 설립했으며, 특정 교단에 속해 있지 않다.

오스틴 목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65년 동안 여기에 있었지만, 교회에서 총격은 없었다"며 "(총격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장에서 총격범을 진압한 경찰 등을 두고 "이 모든 분께 감사하고 싶다"면서 "만약 그것이 오전 11시 예배 중에 발생했다면 훨씬 더 심각한 피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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