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시간 1분 벽’ 깬 케냐 마라토너…교통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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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로 '2시간의 벽'을 깰 유력한 후보로 기대를 받았던 켈빈 키프텀(25·케냐)이 고국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1999년생인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풀코스 42.195㎞를 2시간 35초만에 완주했다.
키프텀은 이후 6개월 뒤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의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 기록인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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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2’ 깰 기대주였으나 불의의 사고
세계육상연맹 “놀라운 유산 남겨”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로 ‘2시간의 벽’을 깰 유력한 후보로 기대를 받았던 켈빈 키프텀(25·케냐)이 고국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키프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프텀은 11일 오후 11시쯤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로 알려진 케냐 고지대의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를 잇는 도로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
차량에는 키프텀과 코치인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등 3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사고로 키프텀과 하키지마나가 숨졌다.
1999년생인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풀코스 42.195㎞를 2시간 35초만에 완주했다. 사상 처음으로 나온 2시간 1분 아래의 기록이었다. 세계육상연맹은 지난주 키프텀의 기록을 세계 신기록으로 인정했다
키프텀은 마라톤 풀코스 세 번만에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2022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부상했다. 지난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01분25초의 기록을 세우며 더욱 주목받았다.
키프텀은 이후 6개월 뒤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의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 기록인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마라톤에서는 풀 코스를 2시간 이내에 뛰는 ‘서브 2’가 상징적인 기록으로 간주돼 왔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킵초게가 서브 2를 달성할 유력한 1순위로 거론돼 왔으나, ‘신성’ 키프텀의 등장으로 세계 육상계는 그에게 기대를 걸어왔다.
세계육상연맹 서배스천 코 회장은 “연맹을 대표해 키프텀의 가족, 친구, 팀 동료, 케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놀라운 유산을 남긴 키프텀을 우리는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텀과 코치 하키지마나는 11년 전 케냐 체프코리오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당시 키프텀은 양과 염소를 키우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키지마나 코치는 생전 키프텀이 매주 300㎞ 이상을 달리는 엄청난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키프텀은 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 그에게 ‘이러다가 5년 안에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 남은 선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훈련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키프텀은 훈련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하루 종일 키프텀이 하는 건,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키프텀은 하키지마나 코티와 함께 훈련에 몰두하며 올 4월 로테르담 마라톤과 8월 파리 올림픽 출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키프텀이 질주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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