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의대증원 돌이킬 수 없어…단체행동 자제해야”

이강민 2024. 2.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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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의사 단체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데 "의대 증원은 돌이킬 수 없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대 정원에 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의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의사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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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의사 2000명을 늘려나가도 부족한 게 현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증원 반발’ 관련 파업 투표를 진행하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들이 대학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웅 기자


대통령실은 의사 단체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데 “의대 증원은 돌이킬 수 없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대 정원에 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의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의사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실행의 타이밍을 여러 가지 이유로 번번이 놓쳤다”며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대학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현재보다 2000명 늘린 5058명으로 하는 내용의 의대 증원안을 의결했다. 이에 의료계는 총파업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응급실 뺑뺑이라든지 소아과 오픈런 등은 누구나 아이 가진 사람으로서는 경험하는 당면한 문제”라며 “얼마 전 우리나라 최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수술을 받지 못해서 전원된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다”고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도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지난 40년 동안 변호사는 10배 늘었는데 의사 수는 3배 늘었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나기 마련인데 의사 숫자는 필요한 만큼 늘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의사들은 2000명 증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2000명을 지금부터 늘려나가도 부족하다는 게 우리가 가진 의료 현실”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분명히 자제돼야 한다. 정부는 최대한 준비하고, 의사들과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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