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치미’ 제친 韓 ‘김치 시즈닝’···K-소스의 다음 목표는?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2. 12. 09: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한국 재료와 감성으로 브랜드 각인”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매경DB)
‘아마존 1위.’

김치 시즈닝 제조사 푸드컬쳐랩에 붙는 수식어다. 김치 시즈닝은 2020년 미국 아마존에서 출시 7개월 만에 일본 시치미를 제치고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아마존에서 눈도장을 찍은 덕분에 많은 해외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약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김치 시즈닝 총 생산량은 5만1951㎏이다. 단순 100g 기준으로 나누면 51만9510개의 제품을 생산한 셈이다.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K-소스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이 안 대표의 진단이다. 안 대표는 “2010년 필리핀에서 떡볶이 사업을 할 당시 고추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었다”며 “현지에서 고추장에 대해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고추장(GOCHUJANG)’이라는 한국식 표현으로 쓰고 읽는다”며 “K-소스의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2월 말 미국 아마존 론칭을 준비 중인 서울시스터즈의 신제품. 왼쪽부터 캔 김치, 인스턴트 된장국, 프리미엄 국산 고춧가루, 유기농 김밥 김. (푸드컬쳐랩 제공)
그러나 안 대표는 여전히 K-소스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고추장이라는 제품 앞에 전 세계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스리라차 소스 앞에는 미국의 ‘후이퐁’이라는 브랜드가, 간장 앞에는 일본의 ‘기꼬만’이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레 붙는다. 그러나 고추장은 유명세를 쌓은 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기업들이 앞다퉈 고추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한국 원료나 제조 방식을 전혀 따라하지 않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소스 앞에 당당히 국내 브랜드가 전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어야 우리나라 소스 고유의 맛과 제조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푸드컬쳐랩은 K-소스의 브랜드화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미 김치 시즈닝으로 푸드컬쳐랩이 운영하는 서울시스터즈라는 브랜드를 알리며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 재료와 감성을 담아 전 세계인에게 서울시스터즈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다. 그 다음 단계는 소스에 머물지 않고 K-푸드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미 김치 시즈닝을 활용한 김부각, 우동, 짜장면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김치 우동은 전 세계에 70만개 이상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는 2월 말에는 또 다른 신제품을 아마존에 선보일 예정이다. 캔 김치, 인스턴트 된장국, 유기농 김밥 김, 프리미엄 국산 고춧가루 등이다. 안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제품을 개발해 2월 아마존 론칭을 준비 중”이라며 “김, 고춧가루, 된장, 김치 등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재료로 한국적 감성을 담아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스터즈라는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한국 제품을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를 준다는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