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음식 장만·과식…명절 '관절질환' '소화장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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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과 만나는 반가운 명절이지만 음식을 장만하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예기치 못한 '명절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귀성길 운전과 설음식을 만들다 목과 척추 주변 근육이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등 척추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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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채소 먼저 섭취 권장… 가벼운 산책도 도움
음식 장만 중 '쿠션 이용' 도움돼… 통증 시 냉찜질
오랜만에 가족과 만나는 반가운 명절이지만 음식을 장만하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예기치 못한 '명절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귀성길 운전과 설음식을 만들다 목과 척추 주변 근육이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등 척추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 기간 유발되는 폭넓은 증상인 '명절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발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증상은 명절 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일부는 특정 질환으로 발전해 주의가 요구된다.
명절증후군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주부다. 이들이 자주 고통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목과 무릎이다. 음식을 만들고 차려내며 손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데, 휴식과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만으로 통증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 주먹을 쥐었다 천천히 푸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더운물에 20분가량 찜질해 주는 것도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다.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고 혈액 순환 장애로 관절 부담을 가중해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쿠션과 좌식 의자 등을 이용해 수시로 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도움 된다. 통증이 있다면 해당 부위에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이 서서히 진행되는 시기라 설음식 준비로 무리하면 목과 허리의 과부하로 통증이 올 수 있다"며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병력이 있다면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근육과 관절 퇴행 현상이 심화되는 50~60대 중장년층은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동선과 생활패턴을 꼼꼼히 살펴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운전도 허리 부담을 주기 때문에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앉은 자세는 체중이 하체로 분산되지 못하고 허리에 집중돼 선 자세보다 약 1.5~2배 이상 허리 부담이 가해진다. 운전 중 몸 근육 경직으로 급성 염좌와 긴장성 근육통도 발생할 수 있다. 운전할 때 의자 각도를 110도 정도에 맞추고 최대한 시트 안쪽에 엉덩이를 밀착해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때 흔히 겪을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이 소화장애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다 보니 배탈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기 쉽다. 이 경우 보리차와 따뜻한 물 섭취, 부담이 적은 죽과 미음으로 속을 달래야 한다. 보통 하루 이틀이면 증상이 호전되나 하루 5회 이상 설사를 하거나 체온이 높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음식 먹을 때는 나물과 채소 같은 음식을 먼저 먹은 후 고기류와 전, 부침개 등 튀김음식 등을 즐기면 위에 부담을 덜어 소화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식사 후 가벼운 산책도 소화를 돕기 때문에 권장된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병원장은 "명절에도 평소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소화 능력 저하와 함께 소화 시간이 길어져 위 식도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배탈과 설사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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