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형 믿고 한번 먹어봐"…경쟁사도 홍보하는 정용진의 '찐전략'[명사들의 잇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KFC,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농심 등 식음료·유통업체들의 제품 추천에 나서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푸드 계열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 대신 경쟁사인 KFC를 추천한 게시물을 언급한 기사를 공유한 뒤 "이 친구야 그날 점심에 노브랜드 버거 먹었다"며 "어떻게 하루종일 버거만 먹고 사느냐"고 적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후배네 치킨 먹어봐”
현대백화점 방문 후 “많이 배웠다”
먹태깡·짜파게티·신라면 등 추천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KFC,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농심 등 식음료·유통업체들의 제품 추천에 나서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 8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협업 관계에 있는 식음료 기업들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전략을 경험·공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푸드 계열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 대신 경쟁 브랜드인 KFC를 추천한 게시물을 언급한 기사에 유쾌하게 대응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푸드 계열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 대신 경쟁사인 KFC를 추천한 게시물을 언급한 기사를 공유한 뒤 “이 친구야 그날 점심에 노브랜드 버거 먹었다”며 “어떻게 하루종일 버거만 먹고 사느냐”고 적었다.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FC의 치킨박스 사진을 찍어 올린 뒤 “얘더라(얘들아), 형 저녁으로 KFC 먹는다. 형 후배가 여기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뒤로 많이 바뀌었다. 니들도(너희들도) 한번 먹어봐”라고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킨 데 대한 후속 반응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가성비를 앞세워 노브랜드 버거를 운영하고 있다. 햄버거, 치킨조각, 감자튀김 등으로 KFC와 메뉴가 겹친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정 부회장을 두고 경쟁사를 대신 홍보해주는 일명 ‘X맨(엑스맨·보통사람과 다른 돌연변이)’이 아니냐는 별명을 붙여 부르기도 했다.
1978년생인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는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와 버거킹코리아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해 5월부터 KFC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정 부회장의 게시물에 “형님. 진심으로 감사하다. 충성”이라고 답했다.
KFC 측은 정 부회장의 SNS 게시글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정황상 매출 증대 효과를 어느 정도 누렸을 것으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 부회장의 SNS를 통한 경쟁사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SNS에서 경쟁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레고 매장을 찾아 레고 세트를 샀다며 ‘인증샷’과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또 2020년 8월에는 롯데마트 관련 사진을 올리며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이러한 경쟁사 방문이 현장 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연 매출 1조4500억원대로 급성장한 국내 톱5의 경쟁사 백화점에서 정 부회장이 사업 아이디어를 구하려는 차원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식음료 제품들에 대한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농심의 짜파게티, 신라면, 먹태깡 등의 인기 제품들을 연달아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이마트의 일부 점포에서는 먹태깡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