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에 제기, 소고기까지…린가드, 'K-명절' 설날 알차게 즐겼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설 명절, 제대로 즐겼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새 가족이 된 제시 린가드가 10~11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여러 장을 올렸다. 한국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는 모습이었다.
린가드를 비롯한 서울 선수단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다. 린가드는 휴식 시간 선수들과 한데 모여 윷놀이하는 장면, 동료 백상훈이 제기를 차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촬영해 게시했다. 윷놀이의 경우 소리 나는 대로 영문으로 적어 'Yut nori'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린가드는 조영욱, 김진야 등 동료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도 공개했다. '소고기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글과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체육관, 그라운드에서 운동하는 영상도 추가했다. 여러 면에서 서울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었다.
린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볐다. EPL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수준급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린가드는 2016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잉글랜드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린가드는 노팅엄과 계약이 만료돼 다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바르셀로나, 에버턴은 물론 리오넬 메시가 몸담고 있는 미국프로축구(MLS)의 인터 마이애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에티파크 등이 새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이어오던 린가드는 서울을 택했다. 축구계의 '빅뉴스'였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린가드는 6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7일 계약서에 서명했다. 서울은 이튿날인 8일 린가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린가드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 여름 굉장히 많은 구단과 리그에서 오퍼가 왔다. 다른 구단들이 구두로만 제안했다면, FC서울은 직접 쓴 페이퍼를 가지고 맨체스터에 와 내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 그 순간 바로 서울 이적을 결심했고,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단 소감을 묻자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며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팬들이 미소 지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몸 상태에 관해 린가드는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에 나선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우려할 것이다"며 "1월에 사인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매일 2회씩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말이 마지막 출장이었지만 K리그 개막까지는 충분히 컨디션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잘 준비했다"며 "식단 조절, 운동을 꾸준히 했고 음주는 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해왔다. 수호신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대 중이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구단은 "그동안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섰다. K리그의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까지 견인해 줄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며 "이번 린가드 영입 역시 구단과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2023시즌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2633명)을 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희망과 기대감으로 보답하기 위한 구단의 의지를 담은 영입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제시 린가드 인스타그램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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