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모태 기업의 대담한 변신…스타트업 ‘큰손’ 됐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2.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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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모태 격인 SK네트웍스가 불황에 시달리는 스타트업업계 큰손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0여건의 직간접적 투자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약 2500억원을 쏟아부으면서다. 기존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의지가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SK네트웍스가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인 건 2018년이다. 새벽 배송 업체 마켓컬리 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스타트업업계에 발을 들였다.

변화의 바람은 2019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합류로 거세졌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미국 투자 자회사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고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섰다. 하이코캐피탈은 지난해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휴메인(2200만달러)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I 스마트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소스.ag(200만달러) 등에 투자했다. 또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와 무인결제 솔루션 기업 스탠더드코그니션 등이 하이코캐피탈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체질 개선은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월 SK네트웍스는 국내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를 거친 김성훈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정보 보안과 영역별로 특화한 ssLLM(경량형 거대언어모델·small scale LLM)이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나섰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월 30일 비벡 라나디베((Vivek Ranadivé) 보우캐피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네트웍스가 조성하는 투자 컨소시엄에 비벡 라나디베 회장과 외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다. 구체적 방안은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비벡 라나디베 회장은 미국 VC업계 ‘베테랑’이다. 1997년 소프트웨어 기업 팁코(TIBCO)를 설립해 2014년 43억달러에 엑시트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VC 보우캐피탈을 설립했다. 주로 AI와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 초기 단계(시드,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이다. 비벡 라나디베 회장은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협력하게 돼 기쁘다. SK네트웍스가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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