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통풍 환자 49% 늘었다…‘혼술’이 원인?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2.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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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구매하는 시민. (연합뉴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痛風)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집계한 최근 5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통풍 진료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18.3%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요산이 몸 안에 과다하게 축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노폐물이다. 보통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술이나 고기를 과하게 먹으면 배출에 이상이 생긴다. 문제는 백혈구가 요산을 바이러스로 인식해 공격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통풍이 생긴다.

최근 젊은 층의 통풍이 늘어난 이유도 식습관과 관련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혼술과 배달 음식 문화를 꼬집는다. 혼술의 경우 절제가 어렵고 음주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들어 진료실을 찾은 통풍 환자 중 20~30대가 늘고 있는데, 젊은 층의 음주 등 식습관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치킨, 고기 등 배달 음식과 집에서 홀로 소맥, 하이볼, 위스키 등을 즐기는 문화가 생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풍 치료는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다. 통풍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콜히친과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 다양하다. 염증과 통증 완화,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약물과 함께 생활 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다만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은 좋지 않다.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과도하게 닭가슴살이나 육류만 섭취하는 것도 부작용을 유발한다.

송 교수는 “실제 닭가슴살만 먹고 과도한 운동을 해서 통풍에 걸려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닭가슴살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함유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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