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사실상 '2위 확정' 위성우 감독...분노 대신 찬사 "왜 박지수, 박지수하는지 알겠다"

차승윤 2024. 2. 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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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 사진=WKBL 제공

"왜 박지수, 박지수하는지 가면 갈수록 느낀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에 사실상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엔 아쉬움이나 분노 대신 상대 에이스에 대한 놀라움이 가득했다.

우리은행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5라운드 원정 경기 맞대결에서 61-71로 패했다. 이날 승패로 KB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올 시즌 중반까지 KB와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쳤던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 날이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박지수였다. 33점 16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혜진의 복귀로 '완전체'를 꾸린 우리은행이지만, 박혜진-김단비-박지현-최이샘의 국가대표 조합으로도 박지수 한 명의 파괴력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KB의 '국보 센터' 박지수(26)를 막을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던 위성우 감독은 이날도 경기가 끝나자마자 승장, 패장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성을 내뱉었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진짜 무섭다. 왜 박지수, 박지수 하는지 가면 갈수록 느낀다"며 "특A급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 같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기고도 아쉬움을 말하던 위성우 감독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날은 어려운 경기를 끝까지 끌고 간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그는 "이기기 쉽지 않았지만, 추격도 했고 선수들은 잘해줬다"며 "(박)지현이는 발목 다친 이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잘 됐다"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보장된 건 아니지만, 챔프전에서 KB를 만날 때를 대비해서 여러 가지 시도해봤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복기했다.

선수들의 투지는 에이스 김단비의 출전 시간에서도 드러났다.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단비의 출전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그는 38분 12초를 뛰며 사실상 풀타임 동안 코트 위에 있었다. 경기 중 넘어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박지수를 마크하느라 지친 모습도 보였으나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위성우 감독에게 이를 묻자 껄껄 웃으면서 "사실 막판에 빼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관중 분들도 많이 오셨고, 빼려고 하니 단비 본인도 괜찮다고 하더라. 우리은행과 KB의 경기는 팬분들이 재밌어하시는 경기다. 단비가 뛰겠다고 해서 '그래, 재밌는 경기를 만들어보자' 했고, 실제로 완전하진 않아도 KB전에서 돌파구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소득을 전했다.

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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