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분석하겠다"던 클린스만 감독, 이틀 만에 미국 출국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2023 아시아축우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패하고 8일 귀국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8일 귀국해 9일 하루 동안 휴식하고 짐을 싼 뒤 10일 출국한 것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현재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 국내로 복귀해 선수단과 마무리를 가졌고 일단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복귀 일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긴 여정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8일 입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다음 주 출국 할 예정"이라며 "나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을 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그런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클린스만 감독이 출국하면서 아시안컵에 대한 분석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요르단전에서 패한 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와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 분석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해야 하고, 더 많은 경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세밀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과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둬 C조 선두(승점 6)에 오른 우리나라는 3월 21일 태국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엔 태국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일은 3월 1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3위다. 한국(23위)보다 90위 낮다. 그러나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3-3으로 비긴 말레이시아(130위)보다는 17계단 높다.
아시안컵이 끝났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이 "감독으로는 0점"이라며 "위약금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내라"라고 비판한 데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도 11일 페이스북에 "검증은 끝났고 축구협회가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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