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가 신의 한 수로? 대회 도중 감독 자르고 부활한 코트디부아르, 네이션스컵 우승 도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대회를 치르는 도중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둔 코트디부아르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오전 5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 위치한 스타드 올림피크 알라산 와타라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나이지리아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을 갖는다.

코트디부아르는 극적으로 결승에 도달했다. 개최국이어서 선전이 기대됐는데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했다. 1차전 기니비사우에 2-0 승리를 거둔 이후 연달아 패해 조 3위에 그쳤다. 6개조 3위 중 4개국까지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안심할 수 없었다. 3차전 0-4 완패로 골득실이 –3까지 떨어져 불리했다.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빠르게 움직였다. 다른 조 경기가 마무리되기 전 장루이 가세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조별리그가 마무리됐고 코트디부아르는 조 3위 6팀 중 4위에 올라 16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에르베 르나르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을 소방수로 불러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해 일단 에메르스 파에 코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결과적으론 성공을 거두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힘든 승부를 펼쳤는데 그래도 계속 전진했다.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세네갈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양 팀 합쳐 퇴장자가 3명 나온 8강 말리전에선 기적 같은 승리를 따냈다. 0-1로 뒤지다가 후반 45분 균형을 맞췄다. 이어 연장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을 넣고 이겼다. 준결승전에선 세바스티앙 알레의 골로 콩고민주공화국을 1-0으로 꺾었다.

에메르스 파에 코트디부아르 감독대행. 아프리카축구연맹(CAF) X(구 트위터) 캡처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출신인 파에 코치는 감독대행 신분으로 선수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에 도전한다. 지난 2006년 대회 때 선수로 참가해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승부차기에서 이집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8년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이집트에 다시 패했고, 2010년 대회에선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코트디부아르는 2012년 다시 결승 무대를 밟았고 2015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그땐 파에 코치가 은퇴한 뒤였다.

코트디부아르는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통산 3번째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현재 3회 우승을 기록 중인 나이지리아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최다 우승 공동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사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