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다이어, 케인은 '굴욕 평점'까지…“토트넘 트로피 저주가 뮌헨으로”
김명석 2024. 2. 11. 16:51
무려 11시즌 연속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던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기세가 꺾일 위기에 처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무관’에 그쳤던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시즌이다. 우승 경쟁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바이어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보여준 두 토트넘 전 선수들의 부진에 자연스레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의 트로피 저주가 바이에른 뮌헨을 괴롭히고 있다는 혹평도 나올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버쿠젠에 0-3 완패를 당했다. 지난해 9월 홈에서 2-2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 레버쿠젠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밀렸다. 두 팀의 격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레버쿠젠이 승점 55(17승 4무),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50(16승 2무 3패)이다.
분데스리가 12연패를 바라보던 바이에른 뮌헨의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아직 시즌 중반일 뿐이지만, 개막 21경기째 무패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의 기세가 워낙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5점의 격차는 결코 만만치 않은 격차라는 평가다. 최근 여섯 시즌 연속 리그에서 4~5패 정도만을 당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벌써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1년 연속 이뤄냈던 분데스리가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지자 현지에서도 자연스레 ‘원흉’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선이 쏠리는 건 두 명의 ‘전 토트넘 선수’들이다. 토트넘에서 지독한 무관에 그쳤던 케인과 다이어가 차례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시즌, 그간 공고했던 최강의 입지가 흔들리는 건 공교로운 일이다.
레버쿠젠전에서 그친 케인과 다이어의 부진이 결정타가 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케인은 독일 빌트 평점에서 6점을 받았다. 빌트‧키커 등 독일 매체들은 1~6으로 평가를 구분하고, 숫자가 낮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케인은 매체가 줄 수 있는 최악의 평점을 받은 것이다. 이날 케인은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수비에 막힌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볼 터치 횟수는 단 18회. 최전방에서 고립된 그의 영향력은 경기 내내 찾아볼 수 없었다.
반대로 최후방에선 다이어가 완패의 원흉이 됐다. 김민재가 왼쪽, 다요 우파메카노가 오른쪽에 각각 포진한 가운데 ‘당당히’ 스리백의 중앙에 선 그는 와르르 무너진 수비진의 원흉이 됐다. 최후방에서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역습 위기를 허용하는 등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은 토트넘에서조차 ‘전력 외’로 밀렸던 이유를 고스란히 보여준 대목이었다. 빌트 평점은 5점. 그나마 케인보다 나은 수준이었으나 3실점 완패로 이어진 영향은 오히려 더 컸다.
영국 매체조차 케인과 다이어의 이같은 부진을 조명하고 나섰다. 데일리스타는 “케인과 다이어의 토트넘 트로피 저주가 바이에른 뮌헨을 괴롭히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레버쿠젠에 완패를 당해 우승 경쟁에서 크게 밀리자 팬들도 케인과 다이어를 비난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레버쿠젠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케인은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다이어는 레버쿠젠 공격수들 사이에서 끔찍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케인과 다이어의 타이틀 ‘도전’만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관에 그친 건 지난 2011~12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8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로베르트 안드리히의 낮은 크로스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슈팅으로 연결돼 실점으로 이어졌다. 원 소속팀이 바이에른 뮌헨인 스타니시치는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5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후반 45분 제레미 프림퐁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슈팅 수에서 9-14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유효 슈팅에서도 1-8로 열세였다.
아시안컵을 마치자마자 선발 풀타임 출전한 김민재도 팀의 0-3 완패에 고개를 숙였다. 빌트 평점에서도 다이어 등 다른 수비진과 같은 5점이었다. 그러나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에선 그래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폿몹은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7점,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6.6점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를 비롯해 지상볼 경합 승률 100%(5회) 태클 성공률 50%(2회 성공)의 기록을 남겼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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