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파랭킹 '겨우 1계단' 오른다…챔피언 카타르 '20계단 상승' 전망
김명석 2024. 2. 11. 16:0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해 12월보다 겨우 한 계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승폭이다. 조별리그 등에서 굴욕적인 결과들 반복된 여파다.
11일 각 A매치 결과에 따른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15일 발표될 2월 FIFA 랭킹이 지난해 12월 23위에서 한 계단 오른 22위에 오를 예정이다. 아시아에선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세 번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이후 한때 28위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FIFA 랭킹은 지난해 9월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서도 우선 순위를 끌어올리게 됐다. 그러나 세세하게 따져보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결코 아니다.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12월 FIFA 랭킹포인트 1550.65점이었던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4강 여정 동안 겨우 15.5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나란히 4강에서 탈락한 이란(+45.24점)은 물론 한국보다 앞선 8강에서 탈락한 호주(+15.66점)보다도 아시안컵을 통해 쌓은 포인트가 더 적은 수준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1.65점을 얻은 데 이어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8.93점을 각각 획득했다. 이라크와 평가전은 A매치 기간이 아닌 일정에서 이뤄진 평가전이었기에 점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후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 여파로 8.51점을,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로 12.29점을 각각 잃었다. 같은 승점 1이지만 FIFA 랭킹이 크게 앞섰던 한국 입장에선 오히려 포인트 손실로 이어진 결과들이었던 셈이다.
토너먼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5.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으로 무승부로 인정되기 때문에 점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소폭 점수를 쌓았다. 그나마 호주와 8강전 연장전 승리로 무려 20.35점을 얻으면서 앞선 경기들에서 잃은 포인트들을 크게 만회할 수 있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점수를 크게 잃는 등 15.52점을 얻는 데 그친 사이, 나란히 4강에서 탈락한 이란은 무려 45.24점을 얻어 대조를 이뤘다. 이란은 조별리그 3전 전승 등을 기록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점수를 잃지 않았다. 이란 역시 21위에서 20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과 이란의 격차는 15점 정도에서 44점 이상 차로 벌어지게 됐다.
사실 한국의 FIFA 랭킹이 22위까지 한 계단 오르더라도 큰 의미를 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2월에 열린 대륙별 국가대항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륙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과 호주 등이 점수를 쌓은 사이 21위 덴마크나 24위 우크라이나, 25위 오스트리아 등은 포인트에 변화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쌓은 아시아 팀들의 순위가 조금씩 상향 조정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18위로 여전히 유일하게 10위권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킬 전망이다. 다만 일본 역시 이번 대회에서 5점을 잃으면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아시아 톱4 가운데 포인트가 마이너스인 팀은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전 충격패 여파로 무려 25.46점을 잃은 게 크게 작용했다. 나머지 승리한 경기들에선 점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일본이 한 계단 떨어지는 사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 오른 세네갈이 17위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에 이어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카타르가 58위에서 38위로 무려 20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시안컵 기간 카타르가 획득한 점수는 무려 90.4점에 이른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3위) 이라크(58위) 우즈베키스탄(65위)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 세 팀 모두 3~5계단 정도 순위 상승이 예고됐다.
아랍에미리트(UAE)가 64위에서 69위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을 꺾는 등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요르단은 87위에서 71위에 오르며 새롭게 아시아 톱10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 그 뒤는 오만(80위) 바레인(82위) 순이다.
조별리그에서 사상 첫 무득점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중국은 79위에서 87위로 떨어져 아시아 순위에서도 13위까지 밀릴 예정이다. 아시아 11위로 톱10 진입을 외치던 중국축구는 FIFA 랭킹 90위권대 추락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은 일으켰던 타지키스탄은 106위에서 99위로 7계단 오르고, 태국도 113위에서 101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은 94위에서 106위까지 순위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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