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지난 2년과 시작부터 다르다…시즌 첫 대회 '2m33' 준우승 쾌거
김명석 2024. 2. 11. 14:58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해 시즌 첫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m33을 넘어 2024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실버 후스토페체 높이뛰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시즌 첫 경기 기록을 돌아보면 눈에 띄는 출발이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린 대회에서 2m33을 기록, 셸비 매큐언(미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앞선 2m31 성공 시기가 더 늦어 아쉽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우상혁과 매큐언은 2m33을 모두 3차 시기에 넘었고, 앞선 2m31에선 우상혁이 2차 시기, 매큐언은 1차 시기에 각각 성공해 순위가 갈렸다.
결과를 떠나 우상혁이 지난 2022년 2m22, 지난해엔 2m24로 각각 시즌 첫 경기를 마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지난 2년보다 크게 오른 새 시즌 출발 기록에 더 눈길이 간다. 올해 실내 시즌 세계 공동 1위 기록이기도 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올해 2m33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매큐언, 다닐 리센코(러시아) 단 세 명뿐이다.
우상혁은 이날 2m21부터 출발해 2m25, 2m28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넘어섰다. 지난해 기록까지 일찌감치 넘어선 그는 2m31 1차 시기에 처음으로 실패를 겪었지만 곧바로 2차 시기를 통해 넘어섰다.
2m33으로 바를 높인 뒤에는 1, 2차 시기 모두 실패한 뒤 3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이후 그는 2m35를 건너뛰고 2m37을 신청했다. 자신이 가진 한국 실내기록(2m36)보다 더 높은 기록. 다만 우상혁은 2m37을 넘지는 못한 채 결국 2m33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2m35를 신청했던 매큐언은 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뒤 2m37로 바를 높였으나 역시 2m37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m31 성공 시기가 우상혁보다 빨라 시즌 첫 대회 우승의 영광은 그에게 돌아갔다. 다만 우상혁이 2m35 대신 2m37을 바로 신청할 만큼 우승보다는 경기력 점검에 무게를 뒀기에 우승 실패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웠다.
시즌 첫 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우상혁은 오는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에 출전해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첫 맞대결을 벌인다. 이어 21일에는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육상대회에 나선다.
이후 우상혁은 오는 3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를 통해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한 바 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를 마친 뒤엔 3월 초 잠깐 귀국한 뒤 실외 시즌을 대비한다. 그는 올여름 파리올림픽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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