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당 고심' 이언주 심경글…"힘들 때마다 탈당 말린 당원들 생각나"

김은지 2024. 2.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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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당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이언주 전 의원이 7년 전 민주당 탈당 당시를 떠올리며 민주당 당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최근에는 보수정당이 윤석열사단에 의해 무너졌다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친문을 필두로 한 민주당 내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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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람이 하는 것이란 걸 깨달아"
"업보려니 하면서도 참으로 미안하다"
이언주 전 의원 ⓒ데일리안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당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이언주 전 의원이 7년 전 민주당 탈당 당시를 떠올리며 민주당 당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이 전 의원은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설 명절이다 보니 옛 지지자들이 연락을 주셨다"며 "여러 가지 서운한 게 많으셨을 텐데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라는 게 사람이 하는 거란 걸 10년 정도 하고서야 깨달았다"면서 "논리적 설득과 주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 간의 도리와 관계, 신뢰가 중요한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나는 약 7년 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떠났다. 안철수 바람이 세게 불었을 때"였다며 "글로벌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온 저는 정치가 참 힘들었다. 그런 사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늘상 꿈꿔왔던 저는 안철수 현상이 한국정치를 바꿀 거라 기대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당내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라 비문(비문재인)세력들은 종종 모여 당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색을 했다"며 "비운동권 X세대이자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중도우파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된 저는 당시 주류였던 당내 운동권 라인과 정서적 거리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전 의원은 "나의 개인적 이상과 꿈, 의원들 간의 갈등때문이라곤 하지만 그런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와 애정을 저버리고 탈당을 한 것이었으니 그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을지"라며 "많은 이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저를 말렸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이후 광야에서 힘들 때마다 저는 그들이 생각났다. 업보려니 하면서도 참으로 미안했다"며 "얼마 전 출판기념회에 과거 가까이 지냈던 고문님들 몇이 오셨다.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마치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듯했다"고 돌아봤다.

이 전 의원은 "어디서 무얼 하든, 날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좀 더 넓고 깊은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더 필요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부터 복당 권유를 받은 사실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복당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돼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이후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꾼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친문(친문재인) 패권' 비판에 앞장서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보수정당이 윤석열사단에 의해 무너졌다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친문을 필두로 한 민주당 내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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