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통합’ 꺼낸 이재명…이유는 “당내 단속”

황인성 2024. 2.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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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명, 친문 나누기는 소명을 외면한 죄악"이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을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친명이냐 친문(친문재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며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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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문 갈등 조짐 나오자 ‘통합’ 강조
공천 후폭풍 및 이탈 방지 차원인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명, 친문 나누기는 소명을 외면한 죄악”이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친문계를 겨냥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주장으로 계파 갈등 조짐이 보이자 조기 수습에 나서려는 차원으로 평가된다.

또 개혁 신당의 등장으로 행여 이탈할 수 있는 당내 여론을 다잡으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을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1차 경선 지역 발표와 함께 “윤석열 정권 탄생시킨 이들은 책임 져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친문 인사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계파 갈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친명이냐 친문(친문재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며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친명과 비명을 가르고, 탈당을 압박한 이들은 외부 세력이 아닌 이재명 대표의 열성 지자자들이 다수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대표적인 이재명 대표 지지자 모임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친명 아닌 비명 인사들의 명단을 만들어 각종 커뮤니티에 실어 나르는 등 적극적인 계파 가르기에 나서왔었다. 지금도 비명계의 멸칭인 ‘수박’이라는 키워드를 적은 글들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비명계 국회의원들의 공천 탈락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또 공천 과정에서 친명을 우대하는 차별적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외치는 통합이 친명만의 통합이 아닐까 하는 당내 의견도 있다.

비명계 관계자는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총선 출사표를 던진 친명 인사들의 탈당 감산을 예외 적용하도록 하는 최고위 의결을 하는 등 노골적인 친명 특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탈당 감산 면제자 대상 중에는 공교롭게도 친명 인사들이 다수다. 특히 비명계 잡겠다는 이들이 다수인데 과연 공정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 평론계에서는 공천 발표 직후 생길 수 있는 혼란 상황을 수습하고 당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통합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권의 의례적인 말이지만 이 시점에 나온 것은 꽤 의미가 있다”며 “당 대표는 친명·비명 누구를 찍어 공천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일도 없다는 메시지로 공천 발표 후 벌어진 갈등을 다잡고 이탈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 제3지대 개혁 신당행을 택할 수 있는 이들에게 명분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당 대표는 통합을 외치는 데 공천받지 못했다고 해 당을 떠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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