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 손흥민, 토트넘 복귀전서 시즌 6호 도움

[EPL] 아시안컵 탈락 아픔 딛고 토트넘 승리 이끌다

[박시인 기자]

▲ 브레넌 존슨의 역전 결승골에 기뻐하는 손흥민 ⓒ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아시안컵 이후 40여일 만에 소속팀 복귀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4승 5무 5패 승점 47을 기록,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손흥민, 후반 조커로 투입돼 시즌 6호 도움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히샬리송, 2선은 티모 베르너-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투 볼란치는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로 꾸렸다. 수비는 이예노마 우도기-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골문은 길레르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지켰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브라이턴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1분 만에 판 더 펜의 공을 월벡이 가로챈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비카리오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브라이턴의 압박은 전반 15분 골로 이어졌다. 그로스가 벤탄쿠르의 공을 뺏어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부오나누테와 웰벡이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후 판 더 펜이 웰벡의 발을 밟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그로스가 선제골을 터트렸골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메디슨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브라이턴은 줄곧 전방에서 압박을 가했다. 전반 29분 웰벡이 벤탄쿠르의 공을 가로챈뒤 웰벡, 랄라나를 거쳐 미토마의 아웃 프런트 슛은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36분 히샬리송, 전반 38분 쿨루셉스키가 기회를 무산시키며 0-1로 뒤진 채 후반을 기약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6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쿨루셉스키의 스루패스를 사르가 잡은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히샬리송에게 패스했다. 수비 발에 걸리고 흐른공이 골대를 팅겼지만 사르가 왼발슛으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17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베르너, 쿨루셉스키, 벤탄쿠르 대신 손흥민, 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진가를 선보였다. 후반 19분 존슨에게 키패스를 공급했으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몇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 30분 미토마의 컷백에 이은 안수 파티의 슛이 골대를 스치며 나갔다. 후반 32분 파티의 패스를 받은 부오나누테가 시도한 슈팅은 수비 몸에 맞고 나갔다.

동점으로 끝날듯 한 경기는 손흥민의 발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7분 히샬리송, 메디슨의 패스를 거쳐 손흥민이 공을 받았다. 왼쪽을 파고들며 왼발 땅볼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고, 존슨이 쇄도해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여섯번째 도움이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아시안컵 탈락 아픔 극복한 손흥민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올 시즌 전반기 12골 5도움으로 절정의 활약을 선보인 이후 지난달 초 2023 아시안컵에 참가하고자 한국 대표팀에 차출됐다.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라는 부담감을 떠안아야 했다. 손흥민은 조국을 위해 전경기에 출전, 책임감과 헌신으로 모두에게 귀감이 됐다. 2번의 연장전을 치르며 엄청난 체력을 소진했다.

대회 6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한국의 4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요르단전 종료 2시간 뒤 토트넘 복귀를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무래도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인해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배려였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슈팅은 없었지만 패스성공률 92%, 기회창출 2회, 후반추가시간에는 택배 크로스로 존슨의 결승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동안 토트넘은 5경기에서 2승 2무 1패에 그치며 주춤했다. 그래서 손흥민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날 극적인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이날 어시스트로 올 시즌 기록을 12골 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유럽 무대 통산 커리어 100번째 도움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