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주세요" 6세 팔레스타인 소녀,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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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다가 연락이 끊긴 팔레스타인 6세 소녀가 끝내 사망했다.
구호단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소녀 힌드 라자브가 10일(현지 시각) 가자시티 외곽 텔알하와 지역의 주유소 인근 차 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차 안에 함께 있던 힌드의 15세 사촌은 적신월사에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군이) 우리를 향해 총을 쏘고 있어요. 우리는 차 안에 있고, 탱크가 바로 앞에 있어요"라면서 구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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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팔레스타인 6세 소녀 힌드 라자브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 라자브 가족 제공=AFP |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다가 연락이 끊긴 팔레스타인 6세 소녀가 끝내 사망했다.
구호단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소녀 힌드 라자브가 10일(현지 시각) 가자시티 외곽 텔알하와 지역의 주유소 인근 차 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힌드는 지난 1월 29일 삼촌 가족과 함께 전쟁을 피해 차를 타고 가자시티에서 빠져나오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
▲ 2024년 2월 10일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포위망에 갇힌 채 가자지구 구조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팔레스타인 소녀 힌드 라자브(6)의 시신이 라자브를 구하러 갔던 구급대원 2명이 사망하면서 가족 5명의 시신과 함께 파손된 차량에서 발견됐다. |
ⓒ 로이터=연합뉴스 |
당시 차 안에 함께 있던 힌드의 15세 사촌은 적신월사에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군이) 우리를 향해 총을 쏘고 있어요. 우리는 차 안에 있고, 탱크가 바로 앞에 있어요"라면서 구조를 요청했다.
곧이어 총격이 들린 후 힌드의 사촌은 비명을 질렀고, 전화를 받은 적신월사 직원이 계속 말을 걸었으나 대답이 없었다. 얼마 후 힌드가 다시 "너무 무서워요. 제발 와서 나를 구해주세요"라고 외친 뒤 연락은 끊겼다.
적신월사는 힌드가 있는 곳의 좌표를 확인한 뒤 이스라엘군과 공유하며 구조대를 파견했으나, 이들마저 숨졌다.
이날 힌드의 다른 가족들이 찾아낸 차 안에는 힌드를 포함해 일가친척 5명이 모두 숨져 있었고,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적신월사가 보낸 구급대원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구급차도 완전히 불 타 있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힌드와 다른 가족, 구조대원 모두 점령군(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라고 확인했다.
적신월사는 성명을 내고 "힌드를 구조하기 위해 우리가 파견한 구급차가 현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율했으나, 이스라엘군은 고의로 구조대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교신에 따르면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점령군이 레이저 광선을 겨눴다'고 말했다"라면서 "총성과 폭발음이 나며 교신이 끊겼다"라고 덧붙였다.
▲ 2024년 2월 10일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포위망에 갇힌 채 가자지구 구조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팔레스타인 소녀 힌드 라자브(6)의 시신이 라자브를 구하러 갔던 구급대원 2명이 사망하면서 가족 5명의 시신과 함께 파손된 차량에서 발견됐다. |
ⓒ 로이터=연합뉴스 |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BBC는 "전쟁법에 따르면 의료진은 표적이 돼서는 안 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라며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무기를 옮기는 데 구급차를 사용한다고 주장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힌드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내 딸이 애원하는 목소리를 들었지만 구하지 못했다"라면서 "나 같은 고통을 얼마나 더 많은 엄마들이 겪어야 하는가.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가"라고 절규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가자지구 주민 140만 명이 피란하고 있는 남부 도시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하겠다며 민간인 대피 지시를 내렸고, 이에 앞서 공습을 가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 기사 : 더 갈 곳 없는데... 이스라엘, 가자 마지막 피난처 라파 공격)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전쟁 행위가 도를 넘었다"라고 비판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호세프 보렐도 "현재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140만 명은 도망칠 곳도 없이 굶주림에 직면했다"라고 반대했다.
보렐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에 대한 언론 보도가 걱정스럽다"라며 "이는 가뜩이나 끔찍한 인도적 위기와 버티기 어려운 민간인 희생을 악화시키는 재앙적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17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급 공격으로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2만80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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