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이 네꺼냐?”… 등반 볼트로 훼손된 기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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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의 기차바위가 암벽등반용 볼트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100여개의 볼트가 박혀있는 기차바위는 이를 모두 제거한다 해도 원상복구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암벽등반 시 밧줄을 걸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다.
산악회 관계자는 MBC에 "최소한의 볼트만 박고 올라가는 거로 다들 암묵적 합의가 돼 있었는데 (A씨가) '인왕산이 너네 것이냐? 나는 이럴 권리가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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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의 기차바위가 암벽등반용 볼트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100여개의 볼트가 박혀있는 기차바위는 이를 모두 제거한다 해도 원상복구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인왕산 기차바위에는 지난해 10월 볼트가 설치됐다. 개수만 100개에 달했다. 볼트는 암벽등반 시 밧줄을 걸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다.
이 많은 볼트를 바위에 설치한 이는 50여년 경력의 등반가 A씨다. 산악회 관계자는 MBC에 “최소한의 볼트만 박고 올라가는 거로 다들 암묵적 합의가 돼 있었는데 (A씨가) ‘인왕산이 너네 것이냐? 나는 이럴 권리가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종로구청은 A씨에게 “한 달 안에 볼트를 자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자진철거는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취재진에 “모두를 위한 등반로를 개척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전에도 북한산과 미국에서 같은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돈 들여서 해주니까 고맙다는 말은 안 하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현행법 위반이다. 산림자원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산림에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례는 없다.
산림청과 종로구청은 A씨의 자진철거를 유도하되 거부하면 수사 의뢰와 강제철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암벽 등반을 하는 산악인으로 인해 산이 훼손되는 경우는 꾸준히 있었다. 지난 2019년에도 북한산 인수봉에 무려 4000여개의 볼트가 박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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