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600분 혹사'에도 교체 명단 포함된 이유…베르너 여전히 아쉬운 결정력

김희준 기자 2024. 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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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교체로라도 나설 수밖에 없을 만큼 티모 베르너는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르너는 2대1 패스나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후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동안 노력했다"며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 월드클래스 선수로서 월드클래스 크로스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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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교체로라도 나설 수밖에 없을 만큼 티모 베르너는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승점 47)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애스턴빌라(승점 46)를 밀어내며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모든 경기 풀타임 출장하며 600분 이상을 소화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처사였다. 이강인, 황희찬, 황인범 등 아시안컵 4강에서 선발로 나선 다른 해외리그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에서 명단 제외되며 휴식을 부여받았다.


우선 손흥민이 여러모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손흥민은 이 경기 전까지 팀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49골 중 약 35%를 책임졌다. 또한 올 시즌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팀을 끌어올리는 측면에서도 손흥민이 경기장 안에 있을 필요가 있었다.


손흥민이 교체로라도 경기에 나서야 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의 공백을 메웠던 선수는 올겨울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된 베르너다. 베르너는 첼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차세대 독일 공격수로 각광을 받았으나, 첼시 시절부터는 골 결정력이 하락하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토트넘 임대로 한 달간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베르너는 특유의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공격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자주 맞이했으나, 마무리 패스나 슈팅에서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전 4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한 건 평가절하할 수 없는 지표임에도 베르너 활약이 마냥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베르너는 2대1 패스나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슈팅 2회 중 유효슈팅은 없었고, 기대 득점은 0.07에 불과했다. 드리블 성공 3회, 키패스 1회를 기록했음에도 이것이 위협적인 득점 찬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왼쪽), 브레넌 존슨(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분명 교체로 나온 손흥민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경기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브레넌 존슨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공급해 극장 동점골을 도우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후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동안 노력했다"며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 월드클래스 선수로서 월드클래스 크로스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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