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혼자 보셨으면"…'LTNS' 감독의 당부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제발 혼자 보셨으면 좋겠어요. 개방적인 부모님과는 봐도 되는데 자꾸 '엄마랑 봐도 되냐' 이런 얘기하실 거면 혼자 보셨으면 해요. 그 질문 자체가 경직되어 있지 않나요(웃음). 엄마랑 볼 콘텐츠는 이 세상에 많습니다."
지난 1일 전 회차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프리티 빅브라더))의 전고운 감독은 앞으로 볼 시청자들에게 꼭 "혼자 보라"는 당부를 전했다.
기대 포인트를 짚는 것보다 혼자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추천이 먼저인 'LTNS'는 Long Time No Sex(롱 타임 노 섹스)의 줄임말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19금' 드라마다.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 차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파격적인 소재와 유쾌한 대사, 감각적인 연출로 젊은 시청층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해 '프리티 빅브라더'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이들이 선보였던 감성적인 영화들 달리, 'LTNS'에는 다소 수위 높고 센 발언들이 오고 간다. 전 감독은 "자극적인 단어만 모여 있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전 감독의 말처럼 자극적인 단어들이 수식하고 있는 작품은 소개부터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민감한 불륜을 소재로 가져온 이유에 대해 임대형 감독은 "사랑의 이면, 사람의 이면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무거운 소재이지만 작품은 전체적으로 코믹하고 유쾌한 톤이다. 전 감독은 "막상 오픈이 되고 이면을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고 기뻤다"며 "코미디 톤을 잡는 게 저희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고 어려웠다. (시청자들이) 저희가 노력한 만큼 적절하게 재밌게 보고, 적절하게 비판적이라 우리 마음을 잘 알아줘서 신기했다. 코미디적인 건 블랙코미디가 기본 톤이었다. 그래야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훨씬 릴렉스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할 것 같았다. 사회가 많이 경직돼 있는데 완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LTNS'에는 현실 공감을 유발하는 대사들이 가감 없이 담긴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전 감독은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하는데, 현실적인 데서 재료를 채취한 판타지물"이라고 했다. 인물들과 상황은 현실적이지만, 불안정한 상황에서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진실을 알고 '개싸움' 후 이별하는 것들은 비현실적이라는 것.
비가 쏟아지는 거실 한가운데서 감정의 최고조를 달리는 부부의 모습을 담은 6화의 명장면도 현실적인 인물들의 비현실적인 부분을 드러낸다.
전 감독은 "이 시대 사람들이 다 그 정도의 불안을 겪고 있지만, (우진과 사무엘처럼) 저지르지는 않지 않나. 안티히어로 같은 인물들이 손가락질과 할 때 쾌감이 있는 것 같다. 4화까지는 생활고 때문에 범죄를 하고, 지 발등 지가 찍은 뒤엔 부부들이 가지 못하는 판타지적 체험을 비 오는 설정과 함께 가면 이색적이고 재밌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우진은 육체적, 사무엘은 정신적 외도를 저지른다. 이는 극중에서 우진과 사무엘이 통념적 성 역할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임 감독은 "고정된 성 역할이 있다면 미러링하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했고, 이 같은 부부의 외도에 대해서도 "미러링 시도의 연장선인 것 같다. 보통 여자는 정신적, 남자는 육체적 바람이 많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 그렇지 않지 않나. 바람은 다 같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전 감독은 "퍼센테이지로 봤을 때,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자는 육체, 여자는 정서적인 걸 너무 많이 보여줬다. 반대 사례도 있는데, 사례 평등화를 위해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우진과 사무엘은 결혼 생활 당시엔 그토록 관계 회복이 안 되던 것과 달리, 이혼 후 다시 만나 관계를 갖는다. 임 감독은 "밑바닥을 서로 봐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결혼 제도 안에 묶여있을 땐 부담과 족쇄처럼, 얘네를 묶고 있는 게 있었는데 이혼을 통해 사라졌을 때 '롱 타임 노 섹스'에 성공하지 않나. 결혼 제도가 뭘까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전 감독은 "결국에는 모든 걸 다 털어내고, 바닥을 보고 결혼을 끝내고 났을 때 다시 섹스를 하는 것 자체가 결혼 제도에 대한 아이러니를 풍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진과 사무엘이라는 인물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전 감독은 "사랑이라는 정의도 나이나 경험에 따라 바뀌지 않나. 언제는 뜨거운 게 사랑인 것 같다가도, 결혼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포괄적이게 되는 것 같다. 사무엘에게는 가족이 사랑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우진은 그래도 뜨거워야하는 게 아닌가 해서 갈등의 골이 시작된 것 같기는 하다. 나중엔 역전돼 있는 상태가 되는데 섹스리스가 되는 초창기에는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뜨거운 반응에는 6화의 짧은 분량이라는 아쉬운 반응도 섞여있다. '시즌2'도 생각 중인지 묻자 전 감독은 "제작 메커니즘에 의해서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그때 고민해 볼 생각이다. 저희도 자존심이 있어서 부러 내가 어쩌겠다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호쾌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임 감독은 "일회성 프로젝트로 썼다. 한 편의 완결성을 갖고 완성을 시키자 했던 거라 다음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기회가 오면 그때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차기작도 정해지지 않았다. 임 감독은 "아직은 프리티 빅브라더가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르겠고, 계획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 감독은 "각자의 계획도 없고 둘의 계획도 없다. 각자 흘러왔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을 때 쏟아내고 잠깐 쉬었다가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작 계획은 없지만 바람은 있다. 전 감독은 "이 팀이 너무 좋았기에 언제 한 번 다시 하고 싶다"고 했고, 임 감독 역시 "해체하기 아까운 팀이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해체하기 아까운 팀을 떠나보내면서 전 감독은 "갑자기 슬퍼졌다. 떨어지기 싫다"고 마을 표현했다. 임 감독은 이 팀을 '전우'라고 표현하면서 "전쟁을 마치고 PTSD에 시달리고 있는데, 전쟁을 같이 치른 전우와 헤어지는 건 당연히 아쉽다. 연출자로서는 다시 하기 어려운 경험이고, 뜨거운 시기를 보내게 해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티빙,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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