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발표…향후 일정은

한진주 2024. 2.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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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월 구역 지정·개발계획 고시
SH공사 상반기 중 이주·보상절차 추진
25년 10월 기반시설 착공·토지 분양 예정

10년 넘게 중단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계획이 공개됐다. 서울시가 오는 6월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고시하면 SH공사는 보상 계획과 이주·생활 대책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서울시는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 올 상반기 구역지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역 ITX회의실에서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지난 5일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은 용산역 뒤편 50만㎡에 이르는 면적을 한꺼번에 개발해 '도시 속 도시'를 만드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중심부의 국제업무존(A1~A4)과 이를 둘러싼 업무복합존(B1~B10), 서부이촌동과 인접한 업무지원존(C1~C5)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사업지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핵심지인 국제업무존(8만8557㎡)에는 최고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시는 이 구역에 100층 내외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450m 내외로 높이 제한을 뒀다. 획지를 분양받은 민간이 ‘창의 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도시혁신구역 또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최대 용적률인 1700%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최상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등 복합 놀이공간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업무복합존(10만4905㎡)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업무·기업지원시설을 세운다. 업무지원존에는 주거·교육·문화 등 지원시설을 구축한다. 업무복합존 45층에는 1.1㎞ 길이의 스카이트레일, 3~4층을 연결하는 포디움 브리지가 건립된다.

중심부인 국제업무존에 들어서는 건축물 높이는 랜드마크 건물에 100층 이내까지, 그 외 국제업무존에는 80층 내외, 업무복합존 60층 내외, 업무지원 40층 내외까지 건립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스카이라인은 국제업무존에서 업무지원존으로 갈수록 건축물 높이가 낮아진다.

용산역 남측 선로상부에 조성되는 그린스퀘어는 한강공원~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입체공원으로 꾸며진다. 폭 40m, 길이 1㎞ U자형 ‘순환형 녹지(그린커브)’는 국제업무지구 내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조성한다. ‘선형녹지(그린코리더)’는 주변 시가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이어주는 보행·통경축 기능을 하게 된다. 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 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강변북로 상부 덮개공원’도 조성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6000가구의 주택과 오피스텔이 건립된다. 이 중 아파트는 3500가구, 오피스텔이 2500가구로 계획돼있다. 아파트 3500가구 중 875가구가 임대 물량이다. 강성필 서울시 공공개발사업담당관은 "일반 시민에게 분양되는 물량이 3500가구"라며 "용산전자상가 부지 등 주변 개발 사업에서 추가로 주택 최소 4000가구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사업비는 51조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코레일과 SH공사가 투자하는 사업비는 16조원 규모다. 내년 6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대략적인 토지매입비가 추산된다. 강성필 코레일 스마트역세권사업단장은 "토지비용이 8조~10조원, 나머지 기반시설 공사비용이 4조~5조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3조원을 SH공사가 부담하게 된다. 나머지 2조~3조원은 토지를 분양해 발생하는 대금 중 일부를 공사비로 투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상반기 구역 지정과 동시에 물건 조사를 진행해 보상 계획과 이주·생활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보상 절차를 추진한다.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보상 시기·방법·절차 등 세부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5일 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국제업무지구를 건설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국제업무지구 예정지인 용산 정비창 터 전경.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SH공사는 이달 중 제안서를 제출하고 2025년 실시계획인가 때까지 기반시설 설계를 병행 추진해 충분한 설계 기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사업 초기 투자비는 SH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조성토지 분양 이후부터는 분양대금 일부를 활용해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10월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하고 토지 분양을 시작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기반시설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입주는 2030년 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강성필 시 공공개발사업담당관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20개 필지가 분양될 예정이며 동시에 공급할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단계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공공기관이 분양을 시행하는 만큼 사업성만 최우선으로 삼기보다는 적절한 토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사업 시행자와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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