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증명한 캡틴 SON, 브라이턴전 '결승골 AS'...토트넘은 2-1 역전승→4위 진입 [PL 리뷰]

나승우 기자 2024. 2. 11. 07: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복귀전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맞대결서 2-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은 14승5무5패, 승점 47로 한 경기 덜 치른 애스턴 빌라를 1점 차로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브라이턴은 9승8무7패, 승점 35로 9위에 머물렀다.

홈 팀 토트넘은 4-2-3-1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수비를 맡았다.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가 2선에 배치됐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원정 팀 브라이턴은 4-3-3으로 맞섰다. 제이슨 스틸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루이스 덩크, 얀폴 반헤케, 타리크 램프티가 백4를 구성했다. 아담 랄라나, 빌리 길모어, 파스칼 그로스가 중원을 이뤘다. 미토마 가오루, 대니 웳벡,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3톱을 이뤄 득점을 노렸다.

이날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월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번에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졸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대회 8강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사실이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았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경기는 물론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사우디아라비아나 호주를 상대로도 명확한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바레인전에서는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동점골을 얻어맞고 힘겨운 경기를 펼치더니 이강인의 멀티골을 내세워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오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고 편안한 경기를 펼치는 듯 했지만 잇따라 2실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패했어도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더욱 심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에 불과한 말레이시아에게 무려 3실점을 헌납하는 졸전을 펼쳤다. 요르단전과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강인과 손흥민의 골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당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치러진 후 대표팀 순위는 2위였다. 일본을 피했다는 안도감이 있었으나 F조 1위를 차지한 사우디와의 16강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 실점한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조규성의 극장 헤더 동점골이 터지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조현우의 2연속 선방이 나오면서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만난 우승후보 호주에게도 먼저 실점을 내줬다. 후반 중반 호주가 수비 라인을 내려선 후에야 조금씩 공격 기회를 잡았다. 지친 몸을 이끈 캡틴 손흥민이 사력을 다해 페널티킥을 얻어넀고, 황희찬이 이를 성공시키며 사우디전에 이어 다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 연장 전반 13분 손흥민의 마법 같은 프리킥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극적인 4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요행이 계속될 수는 없었다. 요르단전에서는 상대 전략에 완벽하게 말려들면서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적인 경기를 펼쳤다. 2연속 연장전을 치른 여파 탓에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났고, 패스 미스가 잦고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실점 장면에서는 요르단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를 자유롭게 놔두는 등 집중력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요르단에 0-2로 패하면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2골, 프리킥으로 한 골을 넣으며 분투했지만 요르단전 패배를 막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이후 방송사 인터뷰를 가졌으나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10초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뒤 "선수들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저희들 싫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늦은시간까지 응원해준 국민들께 한마디 부탁하자, 손흥민은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하고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못보여드려 죄송하다. 축구선수로 더 발전되고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겠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으로 복귀한 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거 같습니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실패를 뒤로하고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 집중해야 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브라이턴과의 경기에 곧바로 선발 복귀할 거라고 예상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지난주 복귀한 데 이어 주장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코트디부아르)가 각각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복귀해 선발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에 대해선 "요르단과의 준결승에 뛰었고 목요일 훈련 복귀 전 런던으로 오랜 비행을 했다. 주장에게 빠른 전환이지만, 그는 요르단전 패배를 자신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할 것"이라며 선발 출전 예상의 이유로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복귀한다면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임대 합류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베르너, 그리고 브레넌 존슨이나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교체에서 나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을 의미하며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족해 했던 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는 여기에 파페 사르도 선발 명단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부상에서 복귀해 훈련에 참여한 지오반니 로셀소가 벤치로 복귀해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기자의 예상 포메이션은 4-3-3 전형으로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수비를 구성한다. 중원은 파페 사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측면 공격에 쿨루세브스키와 손흥민, 최전방에 히샤를리송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3명 모두 돌아와 기분이 좋다. 불행히도 사르의 토너먼트는 일찍 끝났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수혜자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목요일(8일)에 회복을 했고, 금요일(9일)에 훈련을 받았다"라며 "손흥민과 비수마 모두 훈련을 잘 받았다"라며 두 선수가 브라이턴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밴치였다. 손흥민 대신 측면에 베르너와 최전방에 히샤를리송을 내세워 브라이턴전에 임했다.

브라이턴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1분 만에 판더펜의 실수를 웰벡이 놓치지 않고 공을 뺏어냈다. 박스 안까지 돌파한 웰벡은 벤탄쿠르의 태클을 피해 왼발 슈팅을 때렸고, 비카리오가 손을 뻗어 간신히 막아냈다.

브라이턴이 우세를 점한 가운데 선제골까지 가져갔다. 전반 15분 그로스가 벤탄쿠르의 공을 탈취했다.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고, 웰벡과 부오나노테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때 판더펜이 웰벡의 발을 밟았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그로스가 비카리오를 속이는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히샤를리송이 박스 안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히샤를리송은 침착하게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베르너가 잡아 다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수비에 걸렸다.

토트넘이 계속 득점 기회를 노렸다. 브라이턴의 패스 실수가 나왔다. 사르 몸에 맞고 히샤를리송에게 흘렀고, 히샤를리송은 매디슨에게 내줬다. 매디슨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브라이턴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9분 전방 압박으로 벤탄쿠르의 공을 뺏었다. 웰벡이 랄라나에게 내줬고, 측면에 있던 미토마까지 연결됐다. 미토마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려봤지만 이번에도 비카리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토트넘도 브라이턴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6분 판더펜이 베르너에게 연결했고, 베르너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낮게 깔아찬 크로스를 히샤를리송이 달려들어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2분 뒤에는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은 쿨루세브스키가 박스 안에서 에스투피냔에게 걸려 넘어졌다. 쿨루세브스키가 넘어지면서 때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비디오판독(VAR) 이후에도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히샤를리송이 박스 안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그러나 수비에게 막혔다. 추가시간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브라이턴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토트넘이 먼저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3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매디슨이 수비 벽을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7분에는 베르너가 왼쪽 측면에서 안으로 몰고 들어왔다. 슈팅을 때리긴 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라인 아웃됐다.

계속 두드린 끝에 토트넘이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잡은 사르가 중앙으로 패스했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되지 않고 수비에 걸렸다. 굴절된 공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고, 사르가 다시 왼발로 집어넣어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7분 베르너, 쿨루세브스키,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손흥민, 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후반 19분 존슨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존슨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브라이턴이 다시 앞서나갈 기회를 놓쳤다. 후반 30분 토트넘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의 패스가 차단 당했다. 그로스가 미토마에게 내줬고, 미토마는 컷백을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안수 파티가 달려들면서 마무리했으나 골대 바로 옆으로 지나갔다.

브라이턴이 계속 몰아붙였다. 후반 32분 미토마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토트넘을 흔들었다. 이어 파티에게 내줬고, 파티는 부오나노테에게 연결했다. 박스 안 부오나노테가 시도한 슈팅은 판더펜 몸에 맞고 아웃됐다.

토트넘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8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아 존슨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수비 몸에 맞았다. 토트넘은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브라이턴은 후반 44분 에스투피냔의 크로스를 램프티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도 후반 추가시간 호이비에르의 슈팅이 높게 뜨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토트넘의 손을 들어줬다.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터졌다. 추가시간 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존슨이 밀어넣으며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결국 토트넘의 2-1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브라이턴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