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뺀 '4대 금융지주' 이익 첫 10조…지주사별 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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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비이자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으나 개별 금융지주 간 희비는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인 이자 이익을 제외하고 벌어들인 것으로 송금·외환·방카슈랑스·신탁 등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에서 얻은 수익을 의미하며, 비이자이익의 규모와 비중에 따라 특정 금융기관의 수익 다각화와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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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금융, 전년比 51%↑·65%↑
비은행 포트폴리오 차이 부각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비이자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으나 개별 금융지주 간 희비는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인 이자 이익을 제외하고 벌어들인 것으로 송금·외환·방카슈랑스·신탁 등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에서 얻은 수익을 의미하며, 비이자이익의 규모와 비중에 따라 특정 금융기관의 수익 다각화와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0조 5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4조 874억원으로 일 년 새 80.4% 증가했고, 하나금융이 65.3% 늘어난 1조 9070억원, 신한금융이 51.0% 증가한 3조 4295억원을 기록한 반면 우리금융은 1조 948억원으로 4.7% 줄었다.
KB금융 비이자이익 급증은 그룹 핵심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동력이 됐다. 순수수료이익만 3조 6735억원을 기록했고, 기타영업손익 역시 유가증권·파생상품 등 관련 실적이 호조 덕을 봤다. KB금융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 중심의 견조한 실적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 결실로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외환·파생 트레이딩 실적이 더해지면서 급증하고 수수료 수익 역시 견조한 수준을 이어간 덕을 톡톡히 봤다. 하나금융의 연간 수수료 이익은 1조 7961억원, 매매평가이익은 863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을 비롯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통한 유가증권 매매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지주 중 3번째로 높은 비은행부문 실적 증가 폭을 기록한 신한금융도 수수료 수익을 포함해 채권 등 유가증권 이익과 외환·파생·보험 등 이익이 개선된 효과를 톡톡하게 봤다. 특히 유가증권, 파생·외환·보험 이익은 전년 대비 249% 이상 급증한 1조 820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9.7% 늘어난 2337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민생금융지원 수치를 반영하면서 역성장했다. 민생금융지원 수치를 제외하더라도 증가 폭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금융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서 민생금융 수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KB금융과 격차는 약 3조원에 달했다.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 고심을 거듭할 전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60% 수준이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94%, 99%에 달한다. 은행의 순이익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계열사 실적 턴어라운드 노력과 함께 비은행 부문 비중을 높이기 위한 인수합병(M&A)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우리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대상"이라면서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한국포스증권)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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