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환대출 인프라 경쟁력 약화…'찬밥' 신세 전락

이세미 2024. 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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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열풍이 지속되고 있지만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소외되고 있다.

2금융권의 주담대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훨씬 높은 점도 문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달비용 부담으로 2금융권은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2금융권 주담대의 유일한 장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은행 대비 소폭 완화돼 있어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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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대환 사실상 전무
고객 이탈 우려만 커져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사진. ⓒ연합뉴스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열풍이 지속되고 있지만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소외되고 있다.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어 뒤로 밀려난 모습인데, 은행과 빅테크에 밀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동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청 규모는 1조5957억원에 달했다. 갈아타기 대출 건수는 9271건이다.

현재 2금융권에선 보험사 10곳 외에 OK저축은행·JT친애저축은행·현대캐피탈을 포함해 총 13곳이 주담대 갈아타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환대출 건수는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통틀어 단 1건이었고, 보험사는 회사마다 최대 10건을 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보유기관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어 신규 유입 없이 기존 차주만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2금융권 중 주담대 신규 대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3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가 새로 받은 대출 건수도 5건 미만으로 확인됐다. 중·저신용자가 주 고객인 2금융권에선 주담대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사실상 전무한 것이다.

2금융권의 주담대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훨씬 높은 점도 문제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는 개인 주담대 금리가 최저 연 5%에서 최대 연 10% 중후반대, 보험사는 4%대에서 6% 중반대로 형성돼 있어 3~4%대인 은행권 금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중‧저신용자 주 고객인 2금융권 특성상 은행권으로 갈아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같은 2금융권으로 대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금융권과 달리 2금융권의 주력 상품은 주담대가 아니라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달비용 부담으로 2금융권은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2금융권 주담대의 유일한 장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은행 대비 소폭 완화돼 있어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는 기존 대출 대비 증액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자로선 갈아탈 유인이 적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2금융권이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에 주담대가 주력 상품이 아니다 보니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2금융권의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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