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카타르, 아시안컵 2연패...2개월차 로페스 감독의 기적
개최국 카타르가 '돌풍의 팀' 요르단을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의 해트트릭에 힘 입어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카타르는 지난 대회 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 봤다. 이번엔 홈팬 앞에서 달성한 우승이라서 카타르 선수들에겐 의미가 남다른 우승이었다.
최우수선수(MVP)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8골)을 차지한 아피프가 수상했다. 조 3위로 16강 토너먼트에 턱걸이해 4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끈 우승 후보 한국까지 2-0으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요르단은 처음 밟은 결승 무대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피프의 원맨쇼였다. 전반 22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린 아피프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8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으로 성공하며 카타르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아피프는 요르단이 막판 파상 공세를 펼치던 후반 추가시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페널티킥을 넣었다. 결승전에서 한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세 골을 기록한 건 대회 사상 처음이다.
카타르의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대회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에 사령탑 교체라는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원래 '주먹 감자 세리머니'로 한국과 악연인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가 감독이었는데, 갑자기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카타르축구협회는 스페인 출신의 마르케스 로페스 감독에게 소방수를 맡겼다.
로페스 감독은 2018년 당시 카타르 2부리그 팀 알와크라에 부임하자마자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시즌에서도 꾸준히 팀을 중상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카타르 전문가'다. AFC에 따르면 로페스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선수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다"며 "전임자로서 환상적인 역할을 해낸 펠릭스 산체스, 카를로스 케이로스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로페스 감독은 또 "나만의 철학이 있지만 이 성공을 나 혼자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다. 선수들과 함께 내 방식을 실현하려고 애썼다. 최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카타르는 16강에서 팔레스타인(2-1 카타르 승), 8강에선 우즈베키스탄(연장까지 1-1, 승부차기 카타르 3-2승)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고비였던 4강에선 또 다른 우승 후보 이란마저 3-2로 제압하고 무패 우승을 이뤘다. 다음 아시안컵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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