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이재경과 혼성 3m 싱크로 동메달 '쾌거'…세계선수권 3번째 메달 [도하 현장]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한국 다이빙이 설날에 두 차례 낭보를 전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 두 개를 따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 다이빙사 여러가지가 다시 작성됐다.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 이재경(25·인천광역시청)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3m 싱크로 결승에서 한 조를 이뤄 285.03점을 기록, 매디슨 키니-도모니크 베드굿(호주·300.93점), 치아라 펠라카니-마테오 산토로(이탈리아·287.49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다이빙에서 둘이 한 조를 이뤄 연기하는 싱크로 종목 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지-이재경 조는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같은 종목에 나서 4위를 기록, 아쉽게 메달에 실패했다. 7개월 뒤 열린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둘은 시상대에서 볼 하트를 나란히 하는 등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종목 입상으로 인해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3번째 메달을 목에 거는 셈이 됐다.
지난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획득, 한국 다이빙사 첫 메달리스트 주인공이 됐던 김수지는 10일 오전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 둘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 5년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다시 올랐다. 이어 현지시간으로 18시간 만에 다시 열린 혼성 3m 싱크로 종목에서 또 하나의 동메달을 추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김수지는 경영 등 수영 모든 종목에서 박태환과 함께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을 거머쥔 한국 선수가 됐다. 박태환은 지난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2011년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선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해서 세계선수권 총 메달이 3개다. 김수지 역시 박태환과 같은 메달 수를 기록하게 됐다.
박태환과 김수지 외엔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 등 2개의 메달을 기록 중이다.
이재경은 이번 메달 획득으로 박태환, 김수지, 황선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계선수권 4번째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이빙에서 혼성 싱크로 종목은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최근 인기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다이빙 자체 기술 외에도, 둘이 한 동작을 펼치는 것 같은 싱크로 연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한데 남자와 여자 선수의 힘과 높이가 서로 다르다보니 동작의 일치성, 동시 입수 등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싱크로 종목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재경이 김수지에 맞춘 연기를 적절히 펼치면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끝에 입상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결승에선 특히 막판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재경이 마지막 5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해 4위로 밀려나는 듯 했으나 2위를 달리던 영국 선수들이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이재경-김수지 조가 메달을 지켜낸 것이다.
둘은 규정 종목을 하는 1~2차 시기 합계 91.20점을 기록, 총 17개 조 가운데 이탈리아와 공동 4위를 찍었다. 호주, 영국, 미국 선수들이 강세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재경-김수지 조는 난도를 3~4차 시기에서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고 그러는 가운데 경쟁국들이 하나씩 밀려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게 설정한 난도 3.1의 3차 시기에서 66.30점을 얻어 단독 4위가 됐다. 김수지가 이번 대회 3m 스프링보드 2차 시기에서 실시해 고득점을 얻었던 '다리를 편 채 두 팔로 다리를 잡는 파이크 자세로 세 바퀴 반을 도는(107B)' 연기를 둘이 함께 펼쳐 66.30점을 얻은 것이다.
이어 4차 시기에선 난도 3.0의 '수영장을 등지고 뒤로 뛰어들어 두 바퀴 반을 도는 연기(205B)'를 함께 했는데 동작의 일치성이나 입수 등이 무난해 64.80점을 얻고 222.03점으로 단독 3위에 올라섰다.
마침 경쟁국 이탈리아가 4차 시기에서 58.59점에 그쳐 1~4차 시기 합계 219.09점으로 한국에 뒤진 4위로 내려갔다.
이제 5차 시기에서 제 연기만 차분하게 마치면 메달을 굳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5차 시기에서 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다. '전진해 2바퀴 반을 돈 뒤 파이크 위치에서 1바퀴를 비트는' 난도 3.0의 트위스트 '5152B' 동작을 같이 했는데 이재경이 입수 때 작은 실수를 범해 예상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다. 5차 시기에서 63.00점을 기록, 총점 285.03점으로 대회를 마쳤는데 먼저 연기한 이탈리가 5차 시기에서 분전해 287.49점으로 한국을 앞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김수지-이재경 조를 외면하지 않았다.
4차 시기까지 2위를 달렸던 영국의 그레이스 리드-로스 하슬람 조에서 큰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성 선수인 리드가 입수할 때 크게 휘어진 자세로 들어가 물이 굉장히 튀었고 결국 마지막 시기 52.08점에 그치면서 1~5차 시기 총점이 278.28점으로 김수지-이재경 조보다 10점 가까이 뒤졌다.
다 내려놓고 다른 선수들의 연기를 지켜보던 이재경의 눈빛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수지는 그런 이재경을 격려하며 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김수지-이재경 조는 시상식 뒤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메달의 기쁨과 5차 시기에서의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재경은 "작년 후쿠오카 때 아쉽게 4위를 했었는데 이번에 한 단계 더 올리자는 마인드로 연습에 임했다. 그 한 단계를 올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쁜 것 같다"며 "마지막 시기 마지막 동작에서 아주 큰 실수는 아니지만 내가 원래 하던 거에서 실수가 나왔다. 잡히겠구나란 생각을 했는데 (영국이) 큰 실수를 했다. '메달은 땄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살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2개를 목에 걸게 된 김수지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얻고 가는 것 같은데 아직 내 생각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운도 실력이지만 해이해지지 않고 올림픽까지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지-이재경 조의 메달 획득으로 한국 수영은 단일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에 바짝 다가섰다. 기존 기록은 박태환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손에 쥐었던 17년 전 2007년 멜버른 대회 2개가 최다였는데 아직 경영 종목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타이를 이뤘다.
한국 수영은 이제 11일부터 열리는 경영 종목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11일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등 3개 종목에서 우승해 3관왕이 된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통해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11일 오후 3시44분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맨 마지막 6조에 속해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바로 옆 4번 레인이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튀니지 간판 아메드 하프나위다. 5번 레인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엘라이자 위닝턴으로, 김우민은 예선부터 쟁쟁한 선수들과 격돌한다.
이어 12~13일엔 간판 황선우가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 결승을 통해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및 생애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경쟁자들이 몇 명 빠지면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황선우는 이어 14~15일엔 남자 자유형 100m에도 참가한다.
16일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대표팀이 800m 계영 예선과 결승에서 한국 수영사 첫 단체전 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해외 수영 전문지에서 은메달 혹은 동메달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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