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감옥 간 총리 진영 선전…"혼란 우려"

정인균 2024. 2. 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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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선 결과가 투표 이틀 만에 윤곽을 드러냈다.

CNN은 "모든 정당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 어떤 정당도 스스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고 누가 국가의 차기 총리로 선출될 지도 불분명하다. 파키스탄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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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와 마찰로 감옥 간 임란 칸 전 총리, 옥중서 "우리가 승리했다"
지난해 8월3일 파키스탄 라호리 재택에서 임란 칸 전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AP/뉴시스

파키스탄 총선 결과가 투표 이틀 만에 윤곽을 드러냈다. 모든 정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무소속 후보가 99석,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이 69석, 파키스탄인민당(PPP)이 51석을 차지했고, 22석은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고 밝혔다. 99석을 차지한 무소속 후보 대부분은 감옥에 수감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22년 정부의 수장을 지낸 칸 전 총리는 임기 말 정치적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다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축출됐다. 축출 약 1년 뒤인 2023년 5월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은 재임 시절 받은 선물을 불법으로 판매했다며 칸 전 총리를 긴급 체포했고, 구속 수사 후 그의 선출직 출마 자격을 5년간 박탈했다. 그는 2024년 1월 국가기밀 유출 혐의를 추가로 받아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현재 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칸 전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원들이 선전해 주었다며, 사실상 PTI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칸 전 총리는 옥중에서 AI 메세지를 통해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한 PTI 소속 의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부 세력의 지원을 받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자신의 PML-N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정당 의석수만 보면 자신의 정당이 원내 1당이 됐다는 것이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우리는 이 상처받은 파키스탄을 재건하기 위해 모두를 (연립정부 논의에) 초청한다”며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모든 정당을 존중하며 모두가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제는 오로지 행복한 파키스탄이다.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PML-N는 다른 어떤 정당과도 싸우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CNN은 “모든 정당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 어떤 정당도 스스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고 누가 국가의 차기 총리로 선출될 지도 불분명하다. 파키스탄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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