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식·부동산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나 [생생中國]
중국 당국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자산 시장 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대다수인 주식 시장과 중국인 보유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살려 급격하게 둔화된 내수와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주식 시장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 1년 새 20% 가까이 떨어졌다. 2019년 1월 이후 5년래 최저 수준이다. 홍콩H지수도 최근 1년간 7500선에서 5300대까지 추락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하락을 거듭하자 중국 개인 투자자인 ‘부추(중국판 개미)’는 미국과 일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도 바닥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유럽 등 해외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중국 주식 보유 규모가 역대 최저라며 올해 중국 증시에서 1700억달러(약 227조원)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의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중국 주식 보유액은 전체 보유 주식의 6~7% 수준에 불과하다. 2021년 이 비중이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 기축 주택 가격이 1년 전보다 하락했다. 70개 도시 중 62개 도시에서는 신축 주택 가격까지 내렸다.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 집값 ↓
중국 집값은 올해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리위지아 광둥성 도시계획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와 부동산 시장 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긍정 요인도 사라져 올 1분기 집값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증시 부양을 위해 우선 공매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월 29일부터 일정 기간 공매도를 위해 필요한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규제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주식 투자자들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식을 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CSRC는 오는 3월 18일부터 주식 리파이낸싱 시장에서의 주식 대여도 일부 금지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를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 올 1월 초에는 당국의 창구 지침(비공식 행정명령)에 따라 최대 증권사이자 국영 기업인 중신증권이 개인 고객들의 주식 대여를 규제했다. 또 2조위안(약 371조원) 규모 증시안정기금을 투입하고 중국증권금융공사 등을 통해 3000억위안(약 56조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저우시는 1월 27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발전을 위한 조치로 기존 구매 제한 대상에서 ‘연면적 120㎡ 이상의 주택’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 자가 주택을 임대 주택으로 등록하거나 시에서 운영하는 주택 거래 시스템에서 매각 예정임을 인증받은 주택의 경우 보유 가구 수에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는 부동산 기업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부동산 업체가 보유한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한 것.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2월 5일부터 예금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8조원)을 풀기로 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6호 (2024.02.07~2024.02.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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