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생사 문턱 헤맨 올해, 명절 의미 남달라” 명절인사

김지훈 2024. 2. 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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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사의 문턱을 잠시 헤매었기 때문인지, 올해 설 명절은 유독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난히도 풍성한, 남달리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생사의 문턱을 잠시 헤매었기 때문일까,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명절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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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글
“생사 문턱 헤매었기 때문인지 의미 남달라”
“살아야겠다는 의지, 가족에 미안했기 때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사의 문턱을 잠시 헤매었기 때문인지, 올해 설 명절은 유독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난히도 풍성한, 남달리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생사의 문턱을 잠시 헤매었기 때문일까,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명절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어느덧 힘겨운 순간을 맞을 때면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는 나이가 되었다”며 “모진 풍파에도 7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모질게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때늦은 화해를 나눈 아버지, 두 분이 혼신을 다해 만들어낸 몸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살아갔던 지난 세월”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철이 든 것이라고 한다”며 “한 사람의 배우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보니 비로소 실감하는 말이다. 정치라는 업을 사랑하였기에 그 무게조차 감당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혹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나 홀로 감당 못 할 고단한 삶의 무게를 전가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던 건 고백하자면 순전히 우리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고맙다는 말을 미처 다하지 못했다는 아찔함 때문이었다”며 “정말 필사적으로 가족을 지켜냈던, 하염없이 제 삶의 무게를 걱정해주시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책무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세월의 파도를 함께 헤쳐 나가는 우리네 가족들이 일상에서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민생 과제가 아닐지”라고 했다.

그는 “고단한 ‘현생’ 탓에 아이와 함께 행복할 기쁨을 포기해야 한다면, 장시간 노동으로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있는 육아휴직도 제대로 못 쓰고 눈치 봐야 한다면, 그런 사회에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기대하리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른 명절 연휴와 비교하면 다소 짧아 조금은 아쉬운 설 명절”이라며 “그 탓에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족들을 찾아뵙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따뜻한 진심으로 서로를 포근히 품어주는 풍성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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