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소년 가장' 김주찬이 뿜는 자신감..."난 기대할 만한 선수, 기대에 부응할 것"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수원의 소년 가장' 김주찬이 새해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이 자신을 기대하는 이유가 본인이 기대할 만한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했다.
김주찬은 최근 제주도 제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프로 첫 시즌 감회와 소속팀 강등 파란만장했던 지난해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새해 각오를 알렸다. 지난해 수원 삼성 잔류를 이끌 신성으로 기대받았던 김주찬은 아쉽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으나, '김주찬'이라는 이름을 팬들의 머리에 남겼다. 김주찬은 이제 팀의 승격을 위해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소화 중이었다.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살이 탄 것 같다고 말하자 김주찬은 "집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축구는 외모로 하는 게 아니니까 괜찮다"라는 가벼운 농담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주찬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시즌 19세 나이에 수원의 현재이자 미래로 떠오른 김주찬을 향한 기대의 크기는 작년보다 더 크다. 이런 기대는 이제 막 20세가 된 김주찬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김주찬은 이를 동기부여로 삼고 있었다.
김주찬은 "팬들이 나에 대해 기대하시는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내가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나에게 기대하시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기대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해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기대하시는 거다. 이걸 부담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프로 2년차를 맞이한 김주찬이 겪을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수원의 사령탑도 교체됐고, 뛰어야 할 리그도 달라졌다. 새로 부임한 염기훈 감독의 지도를 받는 소감은 어떤지, 그리고 K리그2에서 뛸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다.
김주찬은 "확실히 체계적이고, 선수들이 잘하는 것들을 살려서 전술에 맞추도록 노력하신다. 선수들도 지금 감독님이 준비하시는 전술에 만족하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소통도 하면서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염기훈 감독의 전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김주찬은 "공격적이고 다이렉트한 스타일에 가까운 것 같다. (지켜야 할) 포지션이 있으면서도 그런 포지션 속에서 자유로움이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K리그2에 대해서는 동료들의 말을 들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FC에서 합류한 손석용과 김현 등 K리그2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주찬은 "K리그2가 K리그1보다 전술적으로 조직적이지는 않지만, 더 거칠기 때문에 K리그1보다 여유가 더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경기를 뛰며 내 타이밍보다 K리그2 선수들의 타이밍에 맞춰 플레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는 생각은 많이 안 했다. 작년에 했던 K리그2 경기를 봤는데 상당히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 포지션에서 뛴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 포지션에서 뛸 때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빠르게 파악해서 적용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도 했다.
수원은 창단 첫 강등이라는 힘든 상황에서 승격에 도전한다. 하지만 승격을 노리는 건 수원만이 아니다. 수원은 다른 승격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승격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주찬에게 어떤 팀들이 견제되는지 묻자 김주찬은 "부산 아이파크, 김포FC, 서울 이랜드 FC가 견제된다. 그래도 견제되는 팀들과 상관없이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 한다면 무조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세 팀을 지목했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김주찬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은 동갑내기 이상민이다. 김주찬과 이상민은 프로 2년차에 팀의 승격을 도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졌지만 그 짐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었다.
김주찬은 "(이)상민이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힘든 부분이 있으면 상민이에게 이야기하고, 상민이도 힘든 일이 있으면 나에게 얘기하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김주찬과 이상민은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다.
김주찬은 "악감정은 없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밀린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뛴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게 상민이의 몫이다. 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찬은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선정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런 김주찬의 올 시즌 목표는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다. 이상민도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하자 김주찬은 그래도 본인이 받으면 좋겠다는 말로 선의의 경쟁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불씨를 지폈다.
인터뷰 내내 김주찬에게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다. 힘든 시기를 겪었던 지난해 동안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김주찬은 "스스로도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나이를 일찍 먹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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