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퇴장 '블루카드' 도입 계획→회의적인 포스테코글루 "카드 색깔 다르면 뭐 바뀌나"

권동환 기자 2024. 2.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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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축구계에서 화제인 '블루카드'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9일(한국시간) "축구에 블루카드가 도입될 수 있다"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우리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1970년 월드컵에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등장한 이후 스포츠에서 최초로 사용되는 블루카드를 승인했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선수가 심한 파울을 범하거나 과도하게 항의할 경우 블루카드를 받으면 10분 동안 경기장에서 퇴장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웨일스축구협회는 올 시즌 옐로카드, 레드카드와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주황색 대신 파란색 카드를 사용할 계획이었다"라며 웨일스축구협회가 먼저 이를 도입할 계획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IFAB는 블루카드를 발급한다는 내용을 금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블루카드는 심한 파울에도 사용될 수 있다"라며 "심판으로부터 블루카드를 받은 선수는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10분을 보내게 된다. 언제부터, 어떤 대회부터 블루카드가 사용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블루카드는 경고 누적에도 적용된다. '텔레그래프'는 "블루카드 두 장은 레드카드와 같다. 경기 중 두 개의 블루카드 또는 옐로카드와 블루카드를 받은 선수에게는 레드카드가 주어진다"라며 블루카드도 옐로카드와 같이 경고 누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다만 'BBC'의 보도처럼 블루카드가 언제, 어디에서부터 도입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BC'는 "프리미어리그(PL)는 이미 블루카드가 도입되지 않을 거라고 밝혔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엘리트 수준의 축구에서 블루카드에 대한 이야기는 부정확하고, 시기상조다. 블루카드를 테스트하려면 낮은 수준의 리그에서 테스트하는 걸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했다'라며 아직 블루카드 도입을 생각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새로운 제도이다 보니 블루카드 도입으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지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는 11일 오전 0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간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9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블루카드 제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난 왜 갑자기 새로운 것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라며 "내가 볼 때 경기에 그렇게 문제가 많은지 모르겠다. 색깔이 다른 카드가 어째서 차이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아는 다른 스포츠에선 대부분 경기 속도를 높이고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규칙을 도입하려고 한다"라며 "우린 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는 항상 다른 스포츠와 축구의 차이였다"라고 덧붙였다.

또 "축구엔 항상 그 자체의 삶이 있다. 그 안엔 실수도, 결점도, 불완전함도 있다"라며 "내가 보는 대부분의 스포츠는 경기 속도를 높이고 더 나은 광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지만 왜 우리만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 블루카드 대신 '신빈(sin-bin)' 제도가 프로축구에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빈 제도는 럭비 종목에서 반칙을 저질러 경고를 받은 선수를 약 10분간 경기장에서 퇴장시킨 후 복귀를 허락하는 규정이다. 아이스하키와 핸드볼 등에서도 적용된 이 규정은 2019-20시즌부터 축구를 취미로 즐기는 풀뿌리(Grass-roots)에 적용됐고, 이제 프로 무대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빈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심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미 프리미어리그는 2023-24시즌부터 선수들이 심판을 둘러싸 위협하는 상황을 막고자 경기 중 주장 완장을 찬 선수만 심판 판정에 항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를 위반할 시 지체 없이 경고를 받게 된다.

또 판정 항의로 인한 경기 시간 지연과 경고 횟수를 줄이는 목적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는 지난 2021년 홈페이지를 통해 "2016-17시즌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받은 경고가 73,000장을 넘겼으며, 이는 모든 경고의 25%를 차지했다"라며 "신빈 제도를 도입한 이후 풀뿌리 축구에서 판정 항의가 38%나 감소했으며, 욕설 등으로 인한 퇴장도 크게 줄었다"라고 발표했다.

'BBC'는 신빈 제도를 언급하며 "신빈 제도는 2018-19시즌에 시범 운영됐고, 축구협회는 31개 리그에서 반대 의견이 3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 제도는 존중과 페어 플레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로 2019-20시즌부터 모든 뿔푸리 축구에 도입됐다. 이어 내셔널 리그와 여자축구 3부리그까지 적용됐다"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신빈 제도는 풀뿌리 축구와 청소년 리그에서 수년 동안 성공적이었다. IFAB의 연례 회의에서는 신빈 제도가 공격을 방해하지만 레드카드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파울에 대해 핵심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회의 중 제시된 대표적인 예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카요 사카의 셔츠를 잡아당겨 옐로카드만 받은 것이었다"라고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CEO 마크 불링엄은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이 전술적 반칙으로 인해 역습이 실패하는 걸 보면 좌절감이 든다. 처음에는 선수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전술적 반칙과 같은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야 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텔레그래프,원풋볼,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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