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클린스만, 감독으론 0점…위약금은 정몽규 사비로 줘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촉구하며 위약금을 "축구협회가 아닌 (정몽규) 회장 돈으로 지불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FC 구단주를 4년 4개월 해 봤고 지금 대구FC 구단주를 하고 있다"며 "구단주를 하면 축구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화가 나는 게 대한민국을 얼마나 깔보면 감독이라는 사람이 와서 선수들과 호흡할 생각을 안 하고 밖에서 놀다가 아르바이트 삼아 한국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주지가 독일이고, 소집 훈련이 있을 때만 한국에 잠깐 들어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홍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는 0점"이라며 "감독 경력을 보라. 독일 대표팀, 프로팀 감독할 때 어떻게 했는지. 감독으로서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 해임 시 60억 원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감독은 프로다. 무슨 위약금이냐.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홍 시장은 "경남FC감독이 잘못해서 2부 리그 떨어졌을 때 내가 감독 해촉을 했다. '계약 기간 연봉을 달라'며 감독이 소송을 걸었지만, 우리가 이겼다"며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잘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하면 다치거나 능력이 안 되더라도 끝까지 줘야 한다"며 "규정이 그렇다. 그러니까 '먹튀'라고 하는데 감독도 먹튀가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선수라면 위약금을 줘야 하지만 감독에겐 위약금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위약금을 토해 낸다면 축구협회가 아닌 (정몽규) 회장 돈으로 지불하라"며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박항서도, 황선홍도, 조광래도 있고 많다"고 국내 유능한 감독을 중용할 것을 주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 북중미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연봉은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벤투 감독(약 18억 원)보다 10억 원 이상 많은 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2년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클리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할 잔여 연봉은 72억 원에 달한다.
현재 빗발치는 경질 요구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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