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탈세·성폭행 연예인들, 국내 막히자 日공략…"뻔뻔하다"

한지혜 2024. 2. 10. 1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약·음주측정거부·집단성폭행·탈세 등 각종 범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해외 활동을 이어가 공분을 사고 있다. 사실상 국내 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해외 팬을 공략한 것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최근 일본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약 투약 혐의에 이어 세금 체납 논란을 일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 9일 일본 LDH키친 더 도쿄 하네다에서 10일까지 이틀간 팬미팅 'Re.birth(리버스)'를 개최했다. 오는 11일에는 일본 요코하마 더 카할라 호텔&리조트에서 디너쇼도 개최한다.

팬미팅 가격은 2만 3000엔(약 21만원), 디너쇼는 5만엔(약 46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반 팬미팅에 비해 최소 2배, 최대 4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보통 팬미팅은 행사 진행 비용, 장소 대관료 정도만 받는 게 일반적으로, 박유천의 경우 다소 높은 요금을 받아 문제가 됐다.

아울러 최근 4억여원의 세금을 체납한 그가 이런 고가의 팬미팅과 디너쇼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14일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를 1년 이상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7966명의 명단에 박유천의 이름이 올랐다. 그는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4억9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천은 지난 2015년 8월 사회복무요원으로대체복무하던 중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2019년 4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가수 겸 배우 김정훈. 사진 연합뉴스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그룹 UN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정훈도 지난달 일본에서 두 차례 팬미팅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직 사건이 진행형임에도 일본 팬미팅을 개최한 터라 비판은 거세졌다.

김정훈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남부순환로 일대에서 진로 변경 중인 차량과 사고를 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했으나, 3차례나 거부하면서 음주측정 거부로 입건됐다. 또한 상대 차량 운전자가 경상을 입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도 받았다. 2011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면허 취소를 당했던 김정훈은 당시 "백 번, 천 번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일이다. 두 번 다시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12년 만에 다시금 음주운전과 관련한 사건에 휘말렸다.

가수 최종훈. 연합뉴스


집단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도 일본 활동 조짐을 보였다. 최종훈은 지난달 일본 팬 커뮤니티 사이트 패니콘(FANICON)을 통해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린다. 저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메시지에서 힘을 얻어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사생활 등 저의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복귀 의지를 보였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1월과 3월 정준영, 버닝썬 전 MD 김모씨, 회사원 권모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 등과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지난 2019년 5월 수감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지난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당초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나, 피해자와 합의에 성공하면서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됐다.

국내에서 각종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자 누리꾼들은 '뻔뻔하다' '황당하다'는 등 비판을 남겼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