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1연패… 여자배구 최다연패 기록 세운 페퍼저축은행
21연패. 페퍼저축은행이 여자배구 최다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IBK기업은행은 2연승을 거두며 봄 배구 희망을 키웠다.
IBK기업은행은 1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2. 25-19)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13승 14패·승점 39)은 3위 GS칼텍스(16승 11패·승점 45)와 4위 정관장(13승 14패·승점 41)을 추격했다.
IBK기업은행 브리타니 아베크롬비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기록했고, 황민경과 표승주가 각각 11점, 10점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9점, 엠제이 필립스와 박경현이 8점, 7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2승 26패·승점 8)은 이날 패배로 2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로써 2012~13시즌 KGC인삼공사가 세운 20연패를 넘어 최다 연패 주인공이 됐다. 남자부 최다 기록은 한국전력이 2007~08시즌부터 08~09시즌에 걸쳐 기록한 27연패다.
페퍼는 역대 최저 승률 위기에도 놓였다. 06~07시즌 상무와 12~13시즌 KEPCO(현 한국전력)는 승률 0.067(2승 28패)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선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해인 21~22시즌 0.097(3승 28패)을 기록한 바 있다. 남은 8경기에서 모두 지면 남녀 통틀어 최저 승률이 되고, 2승 이상 따내지 못하면 페퍼 자신의 기록을 깨게 된다.
두 팀은 나란히 주전 리베로가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신연경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경기에 이어 김채원이 출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 대신 채선아를 먼저 기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대신 어깨 통증으로 빠졌던 야스민이 선발로 복귀했다.
IBK기업은행을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황민경, 아베크롬비, 표승주, 최정민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끈질긴 수비를 펼쳤지만, 번번이 연결과 자잘한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왔다. IBK는 블로킹 싸움에서도 4-0 압승을 거뒀다. 야스민은 100% 컨디션이 아닌 탓에 2득점에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선 조금 나아진 출발을 했다. 스타팅으로 들어간 세터 박사랑이 엠제이 필립스와 하혜진의 속공을 썼고, 박정아의 퀵오픈도 터졌다. 그러나 리시브와 수비가 계속해서 흔들리며 범실이 쏟아졌다. 이한비 대신 박경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으나, 더블스코어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힘없이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공격을 이끌어주던 박정아의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3-8으로 뒤졌다. 그러나 세터 이고은이 다시 들어간 뒤 활기를 되찾았다. 이고은의 서브 득점과 공격까지 터졌고, 박경현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임혜림이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17-17에서 속공을 성공시킨 데 이어, 박경현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범실이 다시 이어지면서 결국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의정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2(25-19, 18-25, 19-25, 25-23,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40점(공격성공률 61.02%)을 올렸고, 김정호와 김우진이 각각 11점과 10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32점을 올렸고, 우상조가 블로킹 5개(10점)를 잡았다.
3연패에서 벗어난 삼성화재(16승 12패·승점 42)는 한국전력(14승 13패·승점 41)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4승 23패·승점 18)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5연패를 기록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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